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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이슈]공허한 양현석 공식입장…YG 마약·유착의혹 불신 `여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굴지의 종합엔터테인먼트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백척간두에 섰다. 회장 겸 총괄 프로듀서인 양현석과 대표이사 양민석이 14일 나란히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가 과거 마약 의혹으로 팀을 전격 탈퇴하고 전속계약을 해지한 지 불과 이틀만의 일이다.

사태는 아이콘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에서 시작됐다. 비아이가 지난 2016년 지인 A씨와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것. 해당 대화에서 비아이는 마약을 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비아이는 사과와 함께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 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며 실제 마약 투약이 아니라는 듯한 뜻의 입장을 덧붙이며 팀 탈퇴를 선언했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비아이의 탈퇴 및 전속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YG엔터테인먼트에서 흔히 목격돼 온 마약 파문 정도로 인식됐다. 하지만 비아이의 대화를 나눈 지인 A씨가 과거 빅뱅 탑과 대마초 흡연 등의 혐의로 논란이 됐던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였다는 게 드러나고,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해 한서희가 진술을 번복할 것을 협박했다는 폭로가 이어지며 논란이 커졌다.

특히 한서희의 공익신고를 대리한 방정현 변호사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보자가 1, 2차 피의자 심문 당시 비아이에 마약을 구해주고 함께 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진술조서에 해당 내용이 사라져있었다"고 말하며 경찰 상부 권력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양현석은 14일 오후 YG 공식 블로그인 YG 라이프를 통해 “오늘 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며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 더 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현재 YG에는 저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다. 제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빨리 YG가 안정화 될 수 있는 것이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이다”고 덧붙였다. 양현석은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현석과 함께 그의 동생인 양민석 대표이사도 직책을 내려 놓는다. 같은날 양민석 대표이사는 YG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연초부터 지속적이고 자극적인 이슈들로 인해 여러분이 느꼈을 걱정과 불안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양현석 총괄님과 저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에 그동안의 온갖 억측들을 묵묵히 견디며 회사를 위해 음악 활동과 경영에 몰입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최근의 이슈들과 관련없는 소속 연예인들까지 지속적으로 힘들게 하는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더이상 인내하고 견디는 것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양현석 총괄님께서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라고 한 결정이 오해없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저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숙고 후에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양민석 대표이사는 “저의 결정이 YG가 크고 새로운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YG엔터테인먼트 총괄 및 경영 일선에서 함께 해 온 양현석, 양민석 형제의 사퇴라는 초강수에도 불구, 누리꾼의 불신은 여전하다. 모든 직책을 내려놓는다 하더라도 YG 최대주주라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는데다, 직함 없이도 영향력을 계속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자명하다. 표면적으론 중대결심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론 달라지는 게 없을 거란 전망이 우세할 수 밖에 없다.

특히 그의 공식입장문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만 남는다는 분위기다. 현 사태가 오게 된 배경에 대해 한 점 부끄럼 없다 해도, ’구설’과 ’억측’ 아닌 진실이 따로 있다면 적어도 그에 대한 언급이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양현석의 언급은 공식입장 말미 "차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 뿐, 비아이의 마약 투약 사실을 경찰 조사 전 알았고,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한 YG의 입장은 없었다.

동문서답. 이것이 사생결단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시선이 싸늘한 이유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비아이 마약 의혹에 대한 수사를 3년만에 정식으로 개시한다. 현재 수사전담팀을 꾸린 상태로 한서희, 양현석에 대한 조사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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