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살리자더니…재건 기부 약속 이행률 ‘9%’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약속된 8억5000만유로 중 800만유로만 모금

기부금 대다수는 일반 시민 소액 기부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재건을 위한 기부금 모금 실적은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문화부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이후 약속된 기부금액 8억5000만 유로(약 1조1350억원) 가운데 실제 모금된 금액은 9%인 800만 유로(약 106억원)에 불과하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중 대부분이 일반 시민들이 낸 소액 기부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15일 화재 참사로 프랑스 가톨릭 문화의 정수로 손꼽히던 노트르담의 첨탑과 지붕이 소실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직후 현지 주요 기업과 거부들을 중심으로 재건을 위한 기부 약속이 줄을 이었다.

구찌와 입생로랑 등 고급 패션 브랜드를 거느린 케링 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과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나란히 3억 유로(약 40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나섰고,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로레알을 소유한 베탕쿠르 가문 역시 2억 유로(약 2670억원)를 내놓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기부금 모금 상황만 놓고 보면 이들의 기부 약속은 일부만 실행됐거나 아예 한 푼도 실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프랑크 리에스테르 문화부 장관은 현지 한 라디오에서 "기부한다고 약속해놓고 결국에는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통상 재건 작업이 진행돼야 약속된 기부금이 이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며 기부금 모금 확대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거액을 기부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돈이 언제 어떻게 쓰일 것인지를 알고 싶어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화재 발생 꼭 두 달째를 맞은 노트르담 대성당은 건물 구조와 기반 등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 특히 아치형의 지붕은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다. 프랑스 당국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본격적인 재건에 앞서 버팀목을 설치하는 등의 기반 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몇 주가 더 걸릴 전망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에선 토요일인 15일 화재 후 처음으로 정식 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화마를 피한 동편 '성모 마리아의 예배실'(the Chapel of the Virgin)에서 열릴 이 미사는 가톨릭 TV 채널인 'KTO'로 생중계된다.

안전 문제로 미사에는 30명만 참석이 허락되며 이들 대부분은 성직자들이라고 AFP는 전했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디지털타임스 기획 : [ ] 에게 고견을 듣는다 / [연중기획]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네이버 채널에서 '디지털타임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