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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과의 이별에 울먹인 정정용 감독 "특별한 선수들, 고맙다"[일문일답]

기사입력 2019.06.16. 오전 04:00 최종수정 2019.06.16. 오전 04:00 기사원문
정정용 감독이 14일 우치 스타디움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우치 | 정다워기자
[우치=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아쉬움이 남는 패배였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우치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1-3으로 졌다. 전반 5분 만에 페널티킥으로 이강인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연이어 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정 감독은 “전술적으로 준비한 부분이 부족했다. 마무리가 좋게 나오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 긴 여정을 함께하며 고생을 많이 했다. 돌아가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너무 고맙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기자회견 말미에 정 감독은 울먹였다. 폴란드에서의 기억을 묻는 질문에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감사드린”라며 말을 잇지 못한 그는 “.2~3년씩 있던 선수들이 있다. 특별하다.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을 보며 준비했다. 당시 결승전을 보며 우리도 결승에 오고 싶다고 했다. 꿈이 이뤄졌다.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 같이 훈련하는 마지막 시간이었다. 다시 만날 수도 있다. 축구라는 게 그렇다. 앞으로 계속 볼 수도 있다. 좋은 추억을 갖고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정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늦은 시간까지 선수들과 하나 되어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훨씬 피날레가 멋졌을 텐데 전술적으로 준비한 부분이 부족했다. 마무리가 좋게 나오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 긴 여정을 함께하며 고생을 많이 했다. 돌아가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너무 고맙다.

-부족한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준비를 했던 부분이 있다. 상대가 5-4-1 블록을 만들어 깨기 위해 전략적으로 김정민을 넣어 패스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했다. 전반에 이른 득점을 한 후 생각하지 않게 선수들이 너무 내려 앉았다. 워터타임에 그 이야기를 계속하며 내려서면 세트피스가 나올 수 있으니 올라서라고 했다. 하지만 체력, 컨디션 면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후반에 리스크가 있음에도 미드필더 숫자를 많이 두면서 경기력이 나아졌다. 실점 상황은 아쉽다. 상대가 잘한 부분도 있지만 우리 실점으로 실점해 아쉬움이 남는다. 그 부분은 결과적으로 제가 전반에 더 잘하게 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는지?
준비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만족한다고 했다. 부족한 부분은 발전시키면 된다. 슬퍼할 것은 아니다. 같이 사진도 찍고 왔다. 충분히 우리 선수들이 여기까지 올라온 것에 대해 스스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옥에 티가 있지만 지도자 입장에서 감사하다.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 TSG에서도 세 분이 오셨다. 그 분들이 있어 제가 있는 것이다. 저도 TSG 소속이었는데 이번에 적극적으로 부탁을 해 소통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미래에 좋은 모습을 보일 선수는?
저도 놀랄 때가 있다. 운동장에서 성장한 게 보인다. 급속도로 발전했다. 이런 월드컵에서 자신감을 얻게 되면 발전요소가 된다. 우리 선수들이 앞으로 5~10년 안에 한국 축구에서 자기 포지션에서 최고가 돼 있을 것이라 본다. 더 큰 무대도 접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기대가 된다.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대회의 어떤 의미는?
우리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충분히 스스로 어떻게 준비하고 경기에 임하면 되는지를 알게 됐다. 굉장히 큰 자산이다. 세계 팀들과 간격을 좁힐 기회가 될 것이다. 언젠가 A대표팀에도 갈 것이라 본다. 준우승을 했지만 아직 우승 목표가 있다. 후배들이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폴란드에서의 기억은 어떻게 남을까?
그드니야 쪽에서 캠프를 보냈다. 폴란드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간다. 폴란드 사람들의 자상함, 친절함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감사드린다.

-이 대표팀 선수들과는 마지막이다. 이 선수들과 오랜 기간 지도하며 함께했다. 헤어지는 감회는?
지금 그것 때문에...(웃음) 2~3년씩 있던 선수들이 있다. 특별하다.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을 보며 준비했다. 당시 결승전을 보며 우리도 결승에 오고 싶다고 했다. 꿈이 이뤄졌다.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 같이 훈련하는 마지막 시간이었다. 다시 만날 수도 있다. 축구라는 게 그렇다. 앞으로 계속 볼 수도 있다. 좋은 추억을 갖고 가고 싶다.

-협력이 잘 이뤄졌다고 평가하는 부분은?
체리주스도 없어서 직접 체리를 사서 만들었다. 토너먼트에서는 선수 시절 12번이나 달성했다. 어려운 일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가 돼야 했다. 의무, 지원, TSG까지 제가 괴롭혔다. 선수들만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자기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저는 선택만 하면 됐다. 그게 감독의 역할이다.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감독만 있는 게 아니라 각 분야에서 모두 발전하길 바란다.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 생각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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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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