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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소득 1위 한남더힐…소비王은 목동트라팰리스

전범주 기자
입력 : 
2018-06-06 17:59:49
수정 : 
2018-06-07 16: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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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KCB, 대표 아파트 28곳 주민들 소득·소비 분석
◆ 대한민국 부자아파트 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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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표 고가 아파트 가운데 거주민의 연소득이 가장 많은 곳은 한남더힐, 갤러리아포레, 삼성 아이파크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아파트는 3.3㎡당 시세에서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대형 평형 중심이어서 매매나 전세의 절대수준이 최고가 반열에 올라 있다. 하지만 거주민의 소비성향에서는 도곡동 타워팰리스,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등이 상위권에 올라왔다. 특히 신축 아파트로 3.3㎡당 시세에서 최상위권에 올라 있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나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카드 소비액에서 전통적 부촌 아파트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가 아파트를 매입하는 데 필요한 대출에 대한 부담, 높은 전·월세에 대한 부담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매일경제신문은 6일 국내 대표 부촌 아파트와 서울 각 지역 대표 아파트 28곳을 추려 각 단지의 아파트값과 거주가구별 소득·소비, 소유가구의 부채 상황을 조사했다. 개인신용평가·정보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K-Atlas'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다. 주민 소득은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이 압도적으로 1등이었다. 600가구인 이 아파트 주민 중 KCB가 확보한 511가구의 연소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남더힐에 주민등록을 둔 거주자들의 2016년 연평균 소득은 6억738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통 부촌인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6·7차) 소득수준(1억7613만원)보다 4배나 큰 액수다. 한남더힐은 배우 안성기, 가수 이승철 등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전직 고위 관료, 대기업 2·3세 등 유명인이 다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남더힐은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에서 아파트로는 가장 비싼 공시지가를 기록했다. 전용면적 244.78㎡가 지난해 51억400만원에서 올해는 54억6400만원으로 1년 동안 7.05% 올랐다. 지난해 6월 15일 이 면적의 3층이 78억원에 실거래됐다.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는 성동구 성수동 한화갤러리아포레도 5억원이 넘는 연평균 소득을 기록해 '강북의 힘'을 보여줬다. 이 단지 주민들은 2016년 평균 5억2966만원을 벌어들여 한남더힐을 바짝 뒤쫓았다. 이곳에도 가수 지드래곤과 배우 김수현 등 연예인과 스포츠스타들이 다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권에서는 삼성동 삼성아이파크가 3억4087만원의 연소득으로 수위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 복층형 펜트하우스는 지난해 8월 105억3000만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 거래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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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에 위치한 도곡타워팰리스(1차)가 2억7331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물산이 개발한 이 단지에는 연봉이 수십억 원에 이르는 삼성그룹의 전·현직 고위 임원이 다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자이와 함께 반포시대를 이끌고 있는 반포래미안퍼스티지가 연소득 1억7532만원을 기록했다. 압구정 구현대아파트의 주민 소득(1억7613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치동 '우선미' 단지 중 하나인 개포우성1차(대치우성)는 1983년 입주로 낡은 아파트지만 1억6394만원의 연소득을 기록했다. 강남 최고 학군과 양재천 조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강남 부자들이 장기 거주하는 단지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의 선수단 숙소로 지어져 원조 부촌으로 통했던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도 연평균 1억4696만원의 고소득을 기록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부인과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단지다.

강남권 이외 단지 가운데 목동 핵심 상권에 위치한 목동 트라팰리스는 주상복합의 이점을 등에 업고 2억4606만원의 연소득을 기록했다. 지은 지 42년 된 여의도서울아파트도 1억4635만원의 연소득을 기록해 부자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실리콘밸리를 노리는 판교의 봇들마을7단지 아파트도 연소득 1억2801만원으로 서울 중심권 못지않은 소득을 올렸다. 하지만 거주자의 카드 소비액은 소득이나 집값 순위와 차이가 작지 않았다. 28개 단지 중 카드 소비액이 가장 큰 아파트는 목동트라팰리스로, 매달 1172만원을 썼다. 이어 한남더힐이 1153만원, 도곡타워팰리스가 1065만원, 압구정 구현대아파트가 1056만원으로 월 1000만원을 넘어섰다.

반면 지난해 강북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종로 교남동 경희궁자이는 연소득 5717만원으로 가장 낮은 주민 소득을 나타냈다. 월 카드 소비액도 323만원에 불과해 다른 단지들과 차이가 컸다. '강변의 새 아파트'를 무기로 기축아파트 중 3.3㎡당 최고가인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도 주민 소득이 1억855만원, 월 카드 소비액이 625만원으로 나왔다. 집값과 소득·소비수준이 일치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이는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막 입주한 새 아파트의 특징으로 해석된다. 재건축·재개발 과정에서 주택담보대출이나 추가부담금 등 금전에 대한 부담이 큰 데다 입주 초기 세입자 비중도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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