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저널 그날' 나혜석, “여자도 사람이외다”… 100년 앞서간 나혜석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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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역사저널 그날' 예고편


오늘(16일) 밤 9시 40분 방송되는 KBS 1TV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작가이자 화가, 독립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인 신여성 나혜석에 대해 조명한다.

▶ “여자가 잘나면 못써”

나혜석은 1913년 진명여고보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에 입학한다. 당시 이름난 재원이었던 나혜석의 행적 하나하나가 언론에 보도되기까지 한다. 1921년 여성 최초로 개인 전람회를 열자, 5천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고 작품 20점이 고가에 팔린다. 신진 여류가 기염을 토했다는 평가가 터져 나왔다. 서양화가로서 입지전적인 성취를 거둔 것. 하지만 조혼이 당연시되던 시대, 나혜석의 성취는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부정적인 시선을 한몸에 받아야만 했다. 아버지 나기정 역시 딸이 못마땅하기는 마찬가지. 삼종지도를 요구하며 결혼을 강요한다. 이에 맞서 나혜석은 봉건적 인습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소설 <경희>를 발표한다.

▶ “조선 남성은 참 이상하오. 여성에게만 정조를 요구하고 있구려!”

자유연애와 자유결혼이 유행하던 1920년대. 남성들의 축첩은 허용되고, 공창제 역시 합법화된 시대였다. 남성에게 전혀 문제 되지 않던 연애와 만남이, 여성에게는 사회적 비난의 수단이 되는데. ‘정조가 더럽혀진 여성’, ‘문란한 여성’… 이러한 차별적인 정조관에 맞서 나혜석은 신정조론을 말한다. 정조는 도덕도 법률도 아니라는 것.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이 처음 발화된 순간이었다. 굉장히 파격적인 주장으로 나혜석은 또 한 번 사회적 뭇매를 맞는데.

사진-'역사저널 그날' 예고편


▶ 글을 쓰며 세상에 맞선 여성, 나혜석

“나는 나의 이야기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울림을 주길 바란다.”

나혜석은 억압적인 사회에 맞서 글로써 저항했다. 자유와 존엄, 여성으로서 주체성을 잃지 않기 위함이었다.

진화심리학 석사까지 마친 재원이자 발명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배우 이시원이 출연해 나혜석의 목소리를 재현한다. 나혜석의 작품들을 각색하여 연극과 독백으로 표현해낸다. 100년을 앞서간 나혜석의 외침을 들어보고, 그가 꿈꾼 세상을 상상해본다.

디지털편성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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