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떠나는 `아트 바캉스`…여름방학 어린이 명품 전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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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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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폭염 피하고 창의력도 쑥쑥
대학로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예술의전당 어린이연극·정글북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픽사30주년·명탐정 코난전 눈길


연극 `꼬불꼬불 스티키미로`, 헬로우뮤지움 전시 전경, 어린이 뮤지컬 `정글북`(왼쪽부터 시계방향).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명품 공연과 전시들이 펼쳐진다. 교육 효과와 재미뿐 아니라 장마와 폭염도 피할 수 있는 일석삼조 작품들을 선별했다. 연극은 물론 뮤지컬, 클래식 등 장르 역시 풍성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아동청소년공연 축제인 '제25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에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한 뼘 더 키워줄 연극이 즐비하다. 호주 극단 폴리글롯의 '꼬불꼬불 스티키 미로'는 거대한 미로를 탐험하는 체험 연극이다. 아이들은 거대한 종이벽에 서로 서로 탈출을 위한 비밀 메시지를 남기게 된다. 미로 곳곳에 숨어 있는 배우들과 트릭이 어린이의 호기심과 모험심을 한껏 자극한다. 스코틀랜드 극단 쇼나레페가 선보이는 '조세핀을 찾아라'는 호기심이 많은 꼬마 탐정을 위한 추리극이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듣고, 만지고,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단서가 나타난다. 멕시코 미국 뉴질랜드 아이슬란드 등 11개국의 14개 공연이 30일까지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예술의전당 어린이연극 시리즈'는 국내외 우수 어린이 연극 3편을 엄선해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올여름에는 연극 인형극 음악극 등 다양한 장르로 어린이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어린이연극 전문 극단 사다리의 신작 연극 '에스메의 여름'을 비롯해 예술무대 산의 인형극 '달래이야기', 극단 북새통의 음악극 '봉장취'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송승환 예술감독이 이끄는 PMC의 가족 뮤지컬 '정글북' 역시 놓쳐서는 안 될 수작이다. 정글에서 자란 아이인 모글리의 모험과 성장기를 담은 '정글북'은 실제 크기에 버금가는 코끼리가 등장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생생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웅장한 사운드로 울려 퍼지는 12종 이상의 다양한 동물들의 노래와 실감나는 안무는 오감을 만족시킨다.

클래식이 어렵다는 편견은 버리자. 클래식도 여름을 맞아 아이들을 위해 재미를 입었다. 세종문화회관은 어린이들을 위한 클래식 음악동화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를 선보인다. 노래와 연주가 있는 오페라 형식에 동화적 상상력을 더해 모차르트와 그의 마음속 친구 모짜렐라가 '마술피리' 주인공들과 어울려 모험을 펼쳐나가는 내용이다. 클래식 명가 크레디아도 여름방학을 맞아 클래식 '이상한 나라의 디토'를 선보인다. 루이스 캐럴의 원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삼아 환상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등이 흘러나온다.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첼리스트 문태국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함께한다.

예술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즐비하다. 세종문화회관은 아이들이 공연예술을 직접 체험하는 '세종 꿈나무 예술탐험대'(~8월 13일)를 개최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오케스트라·뮤지컬·국악 체험 강좌 프로그램이다. 마지막 강의 때는 아이들이 직접 공연을 만들어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장마의 거센 빗줄기를 전시실 지붕을 우산 삼아 피해보는 건 어떨까.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는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은 대표 어린이 전시로 언급된다. '토이스토리' '벅스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사이드 아웃' 등 숱한 명작이 픽사의 손끝에서 탄생한 만큼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여름철 필수 코스다.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 들어서면 '명탐정 코난'의 주제가가 울려 퍼진다. '명탐정 코난 테마전'은 주인공 코난과 캐릭터들의 명장면뿐만 아니라 실제 추리하고 퀴즈를 풀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해 관람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 금호동에 개관한 '헬로우뮤지움'은 어린아이들이 직접 작품을 만져보고 뛰어 놀 수 있도록 해 젊은 엄마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워킹맘' 작가인 이정윤의 개인전 '동네 미술관 한바퀴'가 열리는데,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코끼리들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공기를 불어넣어 빵빵해진 코끼리들을 직접 찔러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하이힐을 신고 누워 있는 코끼리 작품을 보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슈퍼우먼'을 상징하는 것 같아 짠한 마음도 든다.

[이향휘 기자 /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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