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이광연 선수 “키 작다고 생각 안 해…더 빠르고 감각적이라 골키퍼 유리“

김두현

tbs3@naver.com

2019-06-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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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선방쇼로 기적의 4강행 이끈 이광연 골키퍼<사진=연합>
눈부신 선방쇼로 기적의 4강행 이끈 이광연 골키퍼<사진=연합>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9. 6. 17. (월) 18:18~20:00 (FM 95.1)
    ● 진행 : 이숙이 <시사IN> 선임기자
    ● 대담 : 이광연 선수

    -황태현 대표팀 주장이 환영식에서 감독님 즉석 헹가래 제안
    -정정용 감독, 개인보다 팀 우선으로 하는 배려심 많은 지도자
    -가장 기억 남는 경기는 ‘에콰도르전’헤딩슛 선방, 선수 머리 틀어지는 방향 보였다
    -휘슬 울리고 골 막은 이유는 '골 먹기 싫어서'
    -세네갈전 승부차기 때 다른 선수들에게 믿음 주려고 활짝 웃어
    -키 작다고 생각 안 해…더 빠르고 감각적이라 골키퍼 유리
    -경기 시작하기 전 항상 골대 붙잡고 ‘지켜달라’고 말 해
    -"고생했다"라는 말에 힘들었던 순간들 떠올라 울컥
    -마지막 경기 후 고개 숙이지 말고 한국 가자며 서로 격려
    -이강인 "형들 모두 비정상"…sns 보면 내가 왜 비정상인 줄 알아
    -이강인 선수가 선 지키며 '막내 형' 역할 잘 해줘

    ▶ 이숙이 : 얘기가 나온 김에 이번 대회에서 위기 때마다 놀라운 선방을 펼쳐서 빛광연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이광연 선수 직접 연결해서 오늘 환영식 얘기, 그리고 결승전 뒷얘기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광연 선수?

    ▷ 이광연 : 네. 안녕하세요.

    ▶ 이숙이 : 오늘 귀국해서 되게 피곤할 텐데, 이렇게 전화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어디서 전화 받는 중이세요?

    ▷ 이광연 : 네. 지금 저 어디 도로에서 전화 받고 있는데, 촬영이 있어 가지고, 가는 길에 제가 전화를 받고 있거든요.

    ▶ 이숙이 : 그러시군요. 너무 피곤할까 봐 일부 팬들은 전화 연결, 이런 거 하는 것도 비판적이시더라고요. 그러나 이렇게 우리가 의견을 들어봐야 되니까, 저희 청취자들한테도 인사 좀 해 주세요.

    ▷ 이광연 : 네. 안녕하세요.

    ▶ 이숙이 : 네. 색다른 시선 청취자 여러분, 이광연 골키퍼가 지금 인사하고 있습니다. 오늘 환영식에서 선수들이 정정용 감독 헹가래 했던데, 이게 깜짝 이벤트였다면서요?

    ▷ 이광연 : 네. 갑작스럽게 그냥 준비한 것 같아요. 저희가 해드린 적이 없어 가지고 꼭 해드리고 싶어 가지고 거기서 깜짝 이벤트를 해 준 것 같아요.

    ▶ 이숙이 : 네. 누가 아이디어 냈어요?

    ▷ 이광연 : 일단 저희 주장 황태현이 제시해 가지고 저희도 같이 따라한 것 같아요.

    ▶ 이숙이 : 그렇군요. 정정용 감독이 지난번에 본인이 계속 준우승만 해서 헹가래를 한 번도 당해본 적이 없다라고 했던 얘기들을 아마 기억했던 것 같은데, 정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서 다들 호평을 하는 것 같아요. 선수들이 진짜 그렇습니까?

    ▷ 이광연 : 네. 정말 배려심이 정말 많은 선생님이라서 항상 개인보다는 팀을 우선적으로 하는 선생님이어 가지고 항상 좋은 지도자분이신 것 같아요, 정말.

    ▶ 이숙이 : 그렇군요. 이거 들으실까 봐 좋은 얘기만 하는 건 아닌 거죠?

    ▷ 이광연 : 네. 아니에요.

    ▶ 이숙이 : 네. 안 그래도 그동안에 선방을 워낙 많이 해서 그게 기억들에 남아있는데, 본인이 생각할 때 최고의 선방, 뭡니까?

    ▷ 이광연 : 일단 저는 4강전 때, 에콰도르 때 마지막 추가시간 때 헤딩슛을 막아낸 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 이숙이 : 맞아요. 저도 그게 제일 인상 깊었는데, 그때 보통 발로 하는 슛은 이제 디딤발 같은 걸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방향을, 헤딩은 막기 어렵다고 하잖아요. 그때 에콰도르전 선방할 때 이게 동물적으로 손이 간 겁니까? 어땠어요?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어요?

    ▷ 이광연 : 네. 일단 뭐 선수의 머리가 틀어지는 게 보여 가지고, 네. 저도 자동적으로 몸이 따라갔던 것 같아요.

    ▶ 이숙이 : 그렇군요. 에콰도르전 때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게 휘슬 울리고 나서도 마지막으로 에콰도르 선수가 슈팅을 했는데, 그것까지 막았잖아요, 손뼉 치다 말고. 그때도 그랬어요? 본능적이었어요?

    ▷ 이광연 : 아니요. 그건 정말 제가 골 먹기가 싫어 가지고 그렇게 반응을 했던 것 같아요.

    ▶ 이숙이 : 골 먹기가 싫었어요, 끝나고 나서도?

    ▷ 이광연 : 네.

    ▶ 이숙이 : 그렇구나. 그래서 지켜보시던 분들은 다들 정말 저 승부근성 끝내주는 구나라는 생각들 하셨던 것 같은데요. 세네갈전 때 전 또 그것도 기억에 남는데, 승부차기에서 동료들이 실축할 때도 이렇게 환하게 웃으면서 위로해 주던데, 그건 본인이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입니까? 어떤 심정이었어요?

    ▷ 이광연 : 일단 저도 막을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고, 일단 다른 선수들에게 믿음이 있어야 다른 선수들도 다음 키커 할 때 잘 찰 수 있기 때문에 전 그렇게 웃으면서 다독여줬던 것 같아요.

    ▶ 이숙이 : 그러셨군요. 이번에 서로들 위로하는 분위기가 굉장히 강했던 것 같아요.

    ▷ 이광연 : 네.

    ▶ 이숙이 : 그런데 본인이 골키퍼를 모든 경기에서 했기 때문에 박지민, 최민수 선수가 못 뛰었잖아요. 두 사람한테 미안해요?

    ▷ 이광연 : 네. 되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 어린선수들이 배려해줬다는 게 정말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좀 미안하기 해요.

    ▶ 이숙이 : 그런 얘기들도 나눠보셨어요?

    ▷ 이광연 : 티를 내지 않아 가지고, 민수랑 지민이랑, 그래서 그것 때문에 좀 고마웠던 것 같아요.

    ▶ 이숙이 : 그러시구나. 처음 축구 시작할 때부터 골키퍼 좋아서 한 거예요? 아니면 다른 거 하다가 바꾼 거예요?

    ▷ 이광연 : 원래 다른 필드 플레이어 하다가 힘들어 가지고 골키퍼를 했는데, 이게 좀 좋아 가지고 계속 하게 된 것 같아요.

    ▶ 이숙이 : 숨어있던 능력을 지금 깨달은 거죠?

    ▷ 이광연 : 네.

    ▶ 이숙이 : 롤모델이 있어요? 골키퍼 롤모델?

    ▷ 이광연 : 네. 권순태 골키퍼를 좋아해요.

    ▶ 이숙이 : 그러시군요. 그런데 키가 184cm라고, 우리는 워낙 크다고 생각을 하는데, 골키퍼로는 작은 골키퍼라고 해서 키 작은 골키퍼한테 희망이 되고 있다라고 하던데, 본인이 그동안에 키가 작다는 부분에 대한 자격지심, 이런 게 좀 있었어요?

    ▷ 이광연 : 그래도 키 작다고라고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저도 키 큰 선수들에 비해 이제 작은 선수들이 빠르기 때문에, 빠르기 때문에 더,

    ▶ 이숙이 : 네. 더 감각적으로 할 수 있다.

    ▷ 이광연 : 네. 더 빨리 막을 수 있고, 감각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이숙이 : 그렇군요. 저 옆에 지금 차윤주 기자라고, 우리 뉴스를 담당해 주는 기자가 있는데요. 우리 차 기자도 궁금한 것 있을 것 같아요.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보세요.

    ▶ 차윤주 : 이광연 선수가 항상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골대에다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기사를 읽고 너무 재밌어 가지고 무슨 말을 할까 항상 궁금했었거든요. 이번 결승전에는 어떤 얘기하셨어요?

    ▷ 이광연 : 그냥 골대가 좀 지켜달라고 얘기 좀 했던 것 같아요.

    ▶ 차윤주 : 골대가 지켜달라.

    ▶ 이숙이 : 그 얘기를 경기 할 때마다 해요?

    ▷ 이광연 : 네.

    ▶ 이숙이 : 그렇군요.

    ▶ 차윤주 : 골대를 붙잡고 이렇게 얘기를 한다고 합니다.

    ▶ 이숙이 : 그러니까요. 지난 새벽 그런데 결승전 저도 굉장히 열심히 봤는데, 저희 가족이 전체가 이제 새벽에 앉아서 치킨 정말 늦게 시켜서 먹으면서 봤는데, 아쉽긴 하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뭐랄까, 좀 힘이 들었었나요? 체력들이 좀 떨어졌었나요?

    ▷ 이광연 : 네. 저희가 당연히 장기간으로 소집해있던 탓이라 마지막에는 저희 힘을 많이 못 발한 것 같아요. 많이 지쳐있어 가지고, 그래도 선수들 끝까지 뛰어서 최선을 다해서 정말 좋은 추억 남기고 갔다고 생각합니다.

    ▶ 이숙이 : 네. 결승전 끝나고 굉장히 울던데, 왜 그렇게 울었어요?

    ▷ 이광연 : 일단 선생님이 와주셔 가지고 너무 잘해서 고생했다고, 잘해줬다고, 그래 가지고 그 한 마디에 이제 3년간 힘들었던 게 다 잊혀지면서 좀 울었던 것 같아요.

    ▶ 이숙이 : 그동안에 힘들었던 부분들이 다 해소되는 느낌, 그러셨군요. 끝나고 나서 오는 길에 우리 선수들은 버스 안에서 어떤 얘기들 나눴을까 궁금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지난번에 결승 진출 후에는 막 그리워, 그리워 떼창 했잖아요. 결승전 끝나고 올 때는 어땠어요?

    ▷ 이광연 : 그냥 잘했으니까 고개 숙이지 말고 다시 한국 돌아가자고 얘기했던 것 같아요.

    ▶ 이숙이 : 그러셨군요. 오늘 환영식에서 이제 지금까지 얘기는 지난번 있었던 경기들에 대해서 되돌아본 거고, 오늘 환영식에서 나왔던 얘기 중에 궁금한 게 두 가지 있어서 여쭤볼게요. 이강인 선수가 누나를 소개시켜주고 싶은 형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세진, 엄원상 선수 두 사람만 꼽고, 나머지는 다 비정상이라서 소개 안 해 주고 싶다고 얘기를 하던데, 이광연 선수도 비정상에 들어간 거예요?

    ▷ 이광연 : 일단 당연히 일단 인스타그램을 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제가 정상적은 아닌 것 같아 가지고 강인이가 그렇게 말한 것 같아요.

    ▶ 이숙이 : 왜요?

    ▷ 이광연 : 아니. 그건 인스타그램 보시면 다 아실 것, 팬분들은.

    ▶ 이숙이 : 그런가요? 제가 인스타그램을 안 봐서 그 부분은 확인을 하고 얘기를 해야 되겠군요. 서로 몰아주기, 이런 것 했나? 이강인 선수가 막내형이라는 별명 있잖아요.. 실제 팀에서도 막내형, 형 같은 역할을 해요?

    ▷ 이광연 : 네. 일단 뭐 저희들이 하지 못하는 걸 강인이가 해 준 게 많아 가지고 좀 그렇게 불리는 경향도 있어요.

    ▶ 이숙이 : 네. 원래 운동선수들이 좀 위계질서가 강하지 않나요?

    ▷ 이광연 : 네. 그런데 강인이가 해외에도 많이 살아왔으니까 그것에 대해서 저희들 배려도 하고, 강인이도 그것에 대해서 선을 잘 지키면서 잘 해 준 것 같아요.

    ▶ 이숙이 : 그랬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바쁘고, 힘들고 그런 시간에 저희한테 인터뷰 연결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하고요. 우리 선수들 그동안에 수고 많았고, 이렇게 좋은 결과 안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이광연 : 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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