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나컨텐츠 김범수 상무, 식탁 읽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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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나컨텐츠 김범수 상무, 식탁 읽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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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분자분한 목소리와 흐트러짐 없는 자세가 정갈한 한식을 떠올리게 하는 김범수는 8년 전 SBS 간판 아나운서로 한창 잘나가던 시절 돌연 프리랜서 선언을 했다. 이후 문화예술 콘텐츠 사업가로 변신한 그는 지난여름 ‘마크 리부 사진전’에서 ‘사진 읽어주는 남자’로 대중 앞에 섰다. 오는 11월 다시 ‘반 고흐전’으로 대중과 만날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가 이번엔 ‘차돌박이 배추쌈’으로 ‘식탁 읽는 남자’를 자처했다. 문화예술 콘텐츠로 대중과 소통하는 그에게 한식은 그가 전하고픈 또 하나의 문화예술이자 작품이다.

그릇 안에 담긴 5천 년의 역사
누구나의 삶 속에는 행복으로 연결되는 음식이 있을 것입니다. 이 음식을 전하면서 현재의 삶을 살아가며 지친 영혼을 위로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한 끼 식사 속에서 삶의 의미와 행복, 희망을 발견했던 이들의 특별한 음식 이야기는 패스트푸드의 시대로 대표되는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에너지와 인생의 깊은 울림을 전해줄 것이라 기대됩니다.

누구나의 삶 속에는 행복으로 연결되는 음식이 있을 것입니다. 이 음식을 전하면서 현재의 삶을 살아가며 지친 영혼을 위로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한 끼 식사 속에서 삶의 의미와 행복, 희망을 발견했던 이들의 특별한 음식 이야기는 패스트푸드의 시대로 대표되는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에너지와 인생의 깊은 울림을 전해줄 것이라 기대됩니다.


“바빠서 요리를 자주 해 먹진 못하지만 기회가 닿을 때마다 자주 가는 한식당에서 ‘차돌박이 배추쌈’을 먹어요. 차돌박이와 채소가 입 안에서 씹히는 풍미가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맛을 내거든요.”

SBS 공채 아나운서에서 문화예술 기업가로 변신한 김범수 아나운서는 평소에도 새벽 2시나 되어야 귀가할 만큼 바쁘게 지내다 보니 끼니를 놓치는 것은 일상다반사다. 자연히 식사는 회의가 길어지거나 미팅을 겸한 모임 등 집 밖에서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주로 먹는 것이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의 차돌박이 배추쌈이다. 평소 고기를 좋아한다는 그의 입맛에 따른 메뉴지만 굳이 ‘한식’을 선택하는 것은 사실 그의 직업도 한몫했다.

“의식주는 곧 ‘문화’라 할 수 있죠. 음식에는 그 나라와 지역의 특색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녹아 있죠. 문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서 음식에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해요. 특히 한국의 음식에는 음양오행에 기초한 철학적인 깊이가 있어요. 그래서 외국인을 만나면 되도록 한국 음식을 소개하면서 우리의 음식 역사를 설명하곤 해요.”

‘중용’이란 말이 있다.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아니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아니한, 변함없는 상태라는 뜻이다. 동양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중용’은 삶을 살아가는 지혜이자 세상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시선이다. 건강한 식탁도 ‘중용’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육류와 채소가 조화를 이루고, 뜨겁고 차가운 것이 치우침 없이 하나의 밥상 위에서 공존하는 한식은 ‘식탁에서의 중용’을 보여준다. 특히 차돌박이 배추쌈이 그러하다. 차돌박이의 뭉근한 맛과 배추의 신선한 달콤한 맛이 장의 깊은 맛과 조화를 이뤄 풍부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낸다. 그래서 한국은 김치처럼 매운 음식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생각해오던 외국인들에게 차돌박이 배추쌈처럼 담백한 요리를 권하며 5천 년 역사의 한국 식문화를 소개하면 다들 놀라워한단다.

[행복 더하기]코바나컨텐츠 김범수 상무, 식탁 읽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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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의 행간을 읽는 남자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나와 회사원으로 지내던 그가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서른셋의 나이에 SBS 공채 아나운서에 합격하면서부터다. ‘접속 무비 월드’, ‘금요 컬처 클럽’ 등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던 그는 2004년 프리랜서로 독립해 코바나컨텐츠의 상무로 문화예술 콘텐츠 기업인이 됐다. 2009년 ‘앤디워홀전’, 2010년 ‘샤갈전’, 2011년 뮤지컬 ‘미스 사이공’, 2012년 ‘마크 리부전’ 등은 그가 문화예술과 함께 보낸 몇 년간의 시간을 설명해준다.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아예 직접 기획, 제작, 마케팅까지 도맡아 하는 사업가로 나선 것이다. 문화 전반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더욱이 해외 유명 작가의 전시를 기획하고 홍보와 마케팅까지 아우르면서 음식은 그의 또 다른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행복 더하기]코바나컨텐츠 김범수 상무, 식탁 읽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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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쯤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이들을 만날 수 있고, 그들이 한국을 더 많이 찾아오게 된다면 우리의 식문화에 담겨진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싶어요. 한식과 한국 문화에 대한 진심 어린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사진 1세대의 마지막 생존자이자 20세기 역사의 순간을 카메라로 담은 마크 리부의 사진전의 도슨트로 나서 거장의 따뜻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시선을 대중에게 직접 전했던 김범수는 음식에 있어서도 충실한 안내자가 되고자 한다. 그에게 문화예술과 음식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행복했던 식탁의 기억은 단지 음식의 맛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함께 식사를 나눴던 사람, 같이 앉아 있던 곳에 흐르던 음악, 창살로 쏟아지는 햇살, 코끝을 스치던 청량한 바람 등 식탁 위의 충만했던 시간이 추억으로 각인된다. 음식은 오감으로 음미하는 문화이자 예술인 셈이다. 김범수가 대중과 소통하고 싶은 감동은 바로 그런 것이다. 스스로를 ‘그림과 사진을 읽어주는 남자’라 칭하는 것은 활자화되지 않은, 작품 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대중이 시각과 이성뿐 아니라 감성과 상상력으로 작품과 공명하는 것을 돕고 싶기 때문이다.

차돌박이 배추쌈에서 시작해 식문화를 이야기하고, 자연스레 문화예술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김범수 아나운서는 무심히 먹는 요리에서 한국의 역사와 철학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이렇게 음식을 통해서도 세상이라는 텍스트의 행간을 읽는다. 그에게 식탁은 아니, 세상은 거대한 텍스트인 것이다.

■기획 / 이은선 기자 ■글 / 이명아(프리랜서) ■사진 / 박동민 ■촬영 협조 / 달식탁(02-511-9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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