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6개 매장서만 팔리는 KFC 닭껍질 튀김" 한국 상륙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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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19. 오후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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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전문 프랜차이즈 KFC가 소비자들의 요청에 의해 19일 강남역점, 경성대부경대점, 노량진역점, 수원인계DT점, 연신내역점, 한국외대점 등 6개 매장에서 닭 껍질 튀김 한정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이 닭껍질 튀김 판매 촉구를 처음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 글이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된 KFC 닭 껍질 튀김이 19일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닭껍질 튀김은 이름 그대로 닭의 껍질 부위만 튀긴 메뉴로, 본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됐다. 후라이드 치킨의 껍질만을 먹는 기분으로 고소하면서도 바삭바삭한 식감이 특징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한 누리꾼이 지난달 23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닭껍질 튀김과 관련된 글을 올리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누리꾼은 당시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글에서 자신을 KFC의 VIP임을 인증하는 이미지를 첨부하며 자신을 "KFC의 VIP임을 인증하며 뼛속까지 KFC 신도임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누리꾼은 "요즘 뉴스에서 이 세상 바삭함이 아니라고 광고하길래 뭔가 봤더니 KFC 닭껍질 튀김이었다"라며 "내 꿈이 로또 되면 KFC 매장문 박차고 들어가 오리지널 버킷(프라이드 치킨 명칭) 3통 시키고 거기 있는 껍질만 벗겨달라 해서 가져오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내 꿈의 메뉴를 판다는 거다. 그러나 뉴스 기사 상에서 이 닭껍질 튀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만 판다는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 누리꾼은 실제로 인도 자카트라 항까지의 왕복 노선을 알아본 이미지를 이어서 첨부하며 "1의 지체도 없이 진심으로 자카르타에 가려고 비행기 편을 알아보고 호텔도 알아봤다"라며 "내 꿈의 메뉴를 먹는다는데 100만원 정도는 사기당한 셈 치고 날릴 각오로 다녀오려고 했다"고 썼다.


그러나 이 누리꾼에 의하면 자카르타 6개 매장에서만 닭 껍질 튀김을 팔고 있었다. 이에 누리꾼은 VIP 자격으로 KFC 홈페이지에 직접 위치를 묻는 글을 올렸으며 이 글에 대한 답변으로 KFC 측은 "대한민국 KFC 본사는 아직 닭 껍데기 판매 및 새로운 신제품에 대한 정보가 없다"라며 "미국 본사에서 고객님의 소중한 의견(자카르타 닭 껍데기 튀김)의 의견 내용을 정리해 신제품으로 시판될 수 있게끔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 누리꾼은 미국 본사에 직접 자카르타에서 KFC 닭 껍질 튀김을 파는 매장위치를 요구하는 메일을 보냈으며 이에 대한 답변을 이미지로 첨부했다. 첨부된 이미지에선 "직접 찾으라"며 국가별 KFC 매장위치를매장위치를 알 수 있는 URL을 보내왔다.


이를 알게 된 누리꾼은 KFC 트위터에 다시 문의를 해 결국 자카르타의 매장 위치를 알아냈고 자카르타에서 갈 수 있는 가장 유력 후보군의 매장 지점의 지도 동선까지 파악했다.

그러나 당시 시점인 같은달 22일 자카르타에선 전 달인 4월17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현 대통령의 승리로 마무리된 데 불만을 품은 야권 지지자들의 시위가 발생했다.


결국 이 누리꾼은 "인생 메뉴라도 시위 현장은 갈 수 없다"라며 "솔직히 너희도 닭 껍질 튀김 먹고 싶지 않냐. 진짜 사람 하나 살려주는 셈 치고 KFC에 문의해 닭 껍질 튀김을 한국에 시판해달라고 글 하나씩 써달라"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KFC 고객 게시판과 직접 연동되는 URL을 제시했고 1:1 문의 게시판을 이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글에 따라 누리꾼들은 "같이 먹고 싶다", "글 쓰고 왔다"라며 ‘닭껍질 튀김 글 업로드’를 댓글로 인증했다.

이 같은 누리꾼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다른 누리꾼들의 닭 껍질 튀김 출시 요청이 잇따랐고 업체는 제품의 국내 판매를 확정했다. KFC 측은 고객센터 보도 자료 등을 통해 “닭 껍질 튀김 판매에 대한 고객님들의 질문이 너무 너무 많아 고객 상담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며 "많은 고객님들의 간절한 요청과 질문에 보답하기 위해 닭 껍질 튀김 판매에 대한 정보를 더 신속하게 파악해 판매 여부를 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시 이유를 밝혔다.

19일 국내에서 출시되는 닭껍질 튀김의 가격은 2800원이며 ▲강남역점 ▲경성대부경대점 ▲노량진역점 ▲수원인계DT점 ▲연신내역점 ▲한국외대점 등 6군데에서 한정 판매한다. 묘하게도 인도 자카르타에서 닭껍질 튀김을 판매하는 6곳의 숫자와 맞아 떨어진다.

이후 누리꾼들은 개인 SNS등에 KFC 닭껍질 후기를 올렸다. 이들은 "약간의 후추향이 나고 닭냄새도 난다. 프라이드 치킨 먹을때 껍질만 먹는 것과 비슷한 맛", "튀김 뭉쳐진 부분이 매우 바삭 바삭 하다", "튀김옷을 벗기면 얇은 막 같은 닭껍질이 들어있다", "15개 들이 2800원찌에 직경 10cm 너비 3cm 가량의 닭껍질 튀김70g이 담겨 있다","40분동안 기다려 먹었다", "살사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닭껍질 튀김 맛을 평가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디시인사이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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