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산고등학교의 자립형사립고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날인 20일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교육청 입구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는 글귀를 적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뉴시스

전주 상산고에 이어 경기도 안산 동산고까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평가에서 탈락하면서 향후 다른지역에서도 자사고들이 줄줄이 재지정이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사고와 자사고 학부모들은 재지정 탈락에 반발하고 있어 실제로 탈락 학교가 다수 나올 경우 교육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교육청은 20일 오전 상산고에 대한 자사고 재지정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전북은 17개 시도교육청 중 유일하게 기준점을 80점으로 설정해 타 시도교육청보다 10점 높다. 평가 결과 상산고는 80점이 0.39점 모자란 79.61점을 받았다.

이날 오후 경기도교육청도 경기 안산 동산고에 대한 자사고 재지정평가 결과 기준점인 70점에 미달해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획득점수는 밝히지 않았다.

반면 전남도교육청은 이날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광양제철고의 교육과정과 교원 전문성, 재정과 시설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기준점수인 70점을 넘겨 자사고로 재지정키로 최종 결정했다.

위원회는 교육청 간부와 외부 위원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재지정 평가는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 교원 전문성, 재정 및 시설 여건, 학교만족도, 교육청 재형평가 등 6개 영역에 걸쳐 학생 전출과 중도 이탈, 기초교과 편성 비율, 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 등 31개 세부 항목을 점수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올해는 전국 11개 시도에서 24개 자사고가 재지정평가를 받는다. 가장 많은 13개교가 포함된 서울을 비롯해 경북 2개교, 부산·대구·인천·울산·경기·강원·충남·전북전남 등이 각각 1개교씩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진행한다. 20일을 시작으로 각 시도교육청에서 7월까지 연달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만큼 결과 내용에 따라 자사고 철회 찬성과 반대 측의 사투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사고 뜻은 자립형사립고다. 자사고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다. 문재인 정부는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일반고와 입시 동시 실시를 공교육 혁신의 기치로 내걸었다. 진보성향의 교육감들도 자사고가 우수 학생을 선발해 일반고가 황폐화되고 고교 입학을 위한 사교육을 불러일으킨다며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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