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마케팅 ‘고심’···“거스를 수 없는 흐름”
“개인이슈로 전체적인 방향 변화 없을 것”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인기 인터넷전문방송인 감스트가 유튜브 개인채널에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사진=감스트 유튜브 화면 캡처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전문 인터넷방송인 감스트가 유튜브 개인채널에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사진=감스트 유튜브 화면 캡처

유스(Youth) 마케팅에 대한 금융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 인터넷방송인과 협업을 하는 등 청년 고객을 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는 가운데 관련 사건·사고들로 인한 리스크도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인기 인터넷전문방송인(BJ) 감스트가 인터넷 생방송 중 다른 여성 방송인을 성희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감스트는 인터넷방송으로 시작해 공중파 연예대상 신인상을 수상할만큼 높은 인지도를 쌓은 인물로 해당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감스트를 비롯한 관련 인물들의 이름이 오랜 시간 포탈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결국 감스트는 개인 유튜브 채널에 사과영상을 올리고 자숙의 기간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뒤흔든 논란에 금융권 역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금융권은 제트(Z)세대를 겨냥한 인플루언서(SNS 유명인) 활용 마케팅을 적극 시도하고 있어 관련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트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나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젊은 세대를 이르는 용어다.

A은행의 경우 직접적으로 감스트와의 여러 협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지난 1월에는 감스트와 모바일어플리케이션을 연계해 국가대표 응원 이벤트를 실시했으며 지난 14일에도 U-20 축구 국가대표 월드컵 응원 이벤트를 진행했다.

A은행은 감스트뿐만 아니라 다른 1인 크리에이터와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대도서관, 밴쯔, 소프, 윰댕 등 유명 인플루엔서들과 함께 대화형 뱅킹 앱 마케팅을 실시해 참여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품과 재미를 주고 있다. 이 앱의 가입고객이 뽑은 1등 유튜버는  A은행의 디지털 모델로도 선정될 예정이다.

같은 금융그룹의 손해보험사 역시 유튜브 스타로 활약 중인 고퇴경 약사와 함께 영상을 제작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B생명보험 역시 유튜브 스타 중 하나인 ‘장삐쭈’를 등장시킨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1인 미디어는 현재 하나의 주류 문화로 자리잡았으며 특히 젊은 층에서 더욱 열광하고 있다”며 “미래고객 확보와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이를 활용한 유스마케팅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인터넷을 주무대로 하는 특성상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효과 대비 고위험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A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축구 관련 행사가 없기 때문에 감스트와의 협업 이벤드가 예정돼 있지는 않았다”며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인 이슈기 때문에 인플루엔서를 활용하는 전체적 마케팅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다만 앞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때 사전 검토 요소로서 작용을 할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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