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안전 위해 동참해주세요” 인천 축구클럽 교통사고 유가족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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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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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답변 기준에 3만명 부족…유가족 “이 사건은 모두의 문제”


인천 '축구클럽 통학차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부모와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도로교통법 개정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에 일반인들의 동참을 호소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축구클럽 통학사고’ 피해 아동 부모가 안전대책과 근거법 마련 등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국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마감을 사흘 앞두고 3만명 가까운 추가 동참이 필요한 상황이다.

축구클럽 통학 사고로 숨진 A(8)군의 아버지 김모씨와 어머니 이모씨는 2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행법상 축구클럽은 학원도 아니고, 교육기관도 아니고, 체육시설도 아니라는 이유로 ‘세림이법’으로도 보호되지 못한 노란 셔틀버스였다”며 “이 땅의 아이들 안전을 위해 노란 셔틀버스는 모두 같은 법 아래, 같은 기준으로 운영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청원 종료가 4일 남은 가운데 3만여명의 청원이 더 필요한 실정”이라며 청원 참여를 호소했다. 이들은 또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도로교통법 개선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인천 '축구클럽 통학차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부모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도로교통법 개정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에 일반인들의 동참을 호소하며 기자회견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회견에서 언급된 ‘세림이법’은 지난 2013년 당시 3세이던 김세림 양이 충북 청주시에서 통학 차량에 치어 숨진 것을 계기로 마련된 도로교통법으로, 2015년 1월부터 시행됐다. 이 법은 어린이 통학버스 운영자가 어린이나 영유아를 차에 태울 때 아이들이 안전벨트를 매는 것을 포함해 보호자를 차에 함께 태워야 하고 승ㆍ하차시에도 안전을 확인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축구클럽 사고 차량은 사고 당시 운전자 외에 보호자가 동승하고 있지 않았음에도 세림이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법 공백 논란이 일었다.

피해 아동 어머니는 지난달 24일 ‘축구클럽에 축구 한다고 차량에 태워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어머니는 청원에서 “(사고 후) 경황이 없는 중에 아이 사체를 사진으로 찍어두었는데, 허리와 배에 안전벨트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며 “끝까지 (안전벨트 해야 한다는) 엄마 말 잘 들었더라. 제 아들은 이미 죽었고 제가 무엇을 한다고 해도 살아나지 않는다는 걸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제가 가만히 있으면 이 시한폭탄을 제거하지 못할 것 같아 청와대에 묻는다”며 “여전히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현실을 모른 채 아이들을 노란차에 태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머니는 “송도 축구클럽 어린이 노란차 교통 사고 피해 부모들은 어린 생명에 대한 안전대책, 근거법 마련에 대통령님을 비롯한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피해 아동 어머니는 지난달 24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축구클럽에 축구 한다고 차량에 태워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 캡처


오는 23일 마감되는 해당 청원은 20일 오후 3시 현재 17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총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청와대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장하나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오늘 기자회견을 하고 청와대 면담도 요청한 상태”라며 “일단 정부 측에 계속 이 문제를 다뤄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활동가는 “이 사건이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사고로 숨진 아이의 아버지는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아이들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앞 사거리 교차로에서 한 사설 축구클럽의 통학용 승합차가 다른 승합차와 충돌해 초등생 A군 등 2명이 숨졌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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