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처럼...가면 쓰고 장관 사칭 천 억원 뜯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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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21. 오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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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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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으로 만든 가면을 쓰고 프랑스 장관 행세를 하며 1000억 원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여 프랑스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범인들은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당시 국방장관 행세를 하며 기업 오너와 대기업 임원들에게 접촉을 시도했다. 이들은 2015년부터 2년간 9천만 달러(약 1천 4십억 원) 상당의 금액을 가로챘다. 피해자 중에는 유명 와이러니인 샤또 마고나 세계적 부호인 아가 칸 왕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 수법은 다소 황당했다.

이들은 국방장관 행세를 하며 중동에서 인질로 잡혀 있는 언론인의 몸값을 지불하기 위해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접근했다. 이후 프랑스 정부는 공식적으로 인질 협상을 위해 몸값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추적할 수 없도록 중국의 계좌로 자금을 이체해야 한다고 속였다.

또한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장관의 얼굴을 본 따 만든 실리콘 가면을 쓴 뒤 집무실처럼 꾸며 놓은 곳에서 영상통화를 하는 등의 대범함도 보였다.

현지 경찰은 "신분 사칭 대상으로 장 이브 르 드리앙 장관을 선택한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도 "국방장관으로서 인질의 몸값을 담당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당시 사기를 당할 뻔했던 페트뤼스 와인 가문의 페트뤼스 리냑은 "그는 정말 국방장관 같았다"며 "장관이 국가를 위해 도움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원하는 액수가 조금 적었다면 실제로 돈을 보내줬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대다수의 사람이 리냑처럼 사기임을 눈치채고 전화를 끊었으나, 피해자 또한 많이 발생했다. 피해 금액의 절반 이상은 익명의 터키 출신 사업가에게서 받은 돈이며, 아가 칸 왕족 또한 236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에 가담한 이스라엘 출신 프랑스인 길버트 치클리는 현재 사기 및 신원 도용 혐의로 파리에 수감중이다. 그러나 치클리가 붙잡힌 후에도 유사한 범죄가 이어져 추가로 3명이 더 붙잡혔으며, 경찰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범죄 집단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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