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소프트, 코스닥 상장 도전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사진)로 유명한 캐리소프트가 사업모델기반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캐리소프트는 이르면 이달 말 사업모델기반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한국거래소에 요청하고 상장작업을 본격화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캐리소프트는 기술성 평가 결과 상장 요건을 충족할 경우 곧바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성 평가 일정을 고려할 때 오는 4월 심사청구를 거쳐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상장에 성공하면 사업모델기반 기술특례를 통한 첫 번째 코스닥 상장 기업이 된다.

그동안 기술특례상장은 모두 기술기반 기업으로 한정됐다. 바이오나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기술력과 경쟁력 등을 평가받아 상장하는 방식이었다.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은 기술력 평가가 어려운 업종의 상장 활성화를 위해 사업성 항목을 평가하는 상장 요건이다.

캐리소프트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유명한 캐리를 비롯한 엘리, 케빈 등의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이 강점인 회사다.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유통한다. IP를 토대로 장난감, 교육, 애니메이션, 키즈카페,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7년 매출은 63억원, 영업이익은 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캐리소프트가 사업모델기반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하면 기술력보다 독특한 사업모델이 강점인 다양한 회사가 이 제도를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마켓, O2O(온·오프라인 연계) 기업 등이 주요 후보다. 최근 번역서비스 기업 플리토도 사업모델기반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신청했다. 한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첫 상장 사례가 나오면 차별화된 사업구조를 갖춘 회사들이 이 제도를 활용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