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와 (사)인문사회연구소가 추진하는 해외동포네트워크사업 의 결과물인 스토리 북 ‘유목의 땅, 유랑의 민족 ? 카자흐 키르기즈 고려인’ 이 출간되었다.
경북도는 스토리 북을 통해 지역민들의 성찰적이며 미래지향적인 해외동포사 이해를 돕고 경북도 ? 중앙아시아 고려인 사회 교류를 증진하고자 한다. 스토리 북 ‘유목의 땅, 유랑의 민족 ? 카자흐 키르기즈 고려인’에는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고려인 30여명의 이주정착사와 생애구술사, 다양한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다.
고려인들의 삶을 닮은 생생한 사진과 구술사를 통해 1937년 강제이주의 아픔과 구소련 해체 뒤 혼란스런 상황을 딛고 일어서 중앙아시아의 모범시민으로 성장한 고려인들의 이주정착사 및 세계시민으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그들이 지켜온 민족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
1864년 조선인의 연해주 정착을 기점으로 올해 154주년을 맞은 고려인 역사는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1860년대 많은 한인들이 빈곤과 국정혼란으로 인해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이주했으며, 그로부터 극동지역은 독립운동가들의 피난처이자 재소련 조선인들의 독립군 양성 터전이 되었다.
그러나 1937년, 소련의 대일본 대외정책 및 연방 내 소수민족 재배치 정책으로 인해 스탈린은 고려인들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이주 시켰다. 고려인들은 거주 및 이주 제한 속에서 집단농장생활을 하며 그들의 전통과 풍속, 예절을 지켜갔으며 1953년 스탈린 사후 이주의 자유가 허용되자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넘어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등 유라시아 전역으로 뻗어나갔다.
오늘날 카자흐스탄의 고려인들은 약 10만 명, 키르기스스탄의 고려인들은 약 2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강제이주의 아픔과 구소련 해체 뒤 혼란스런 상황을 딛고 일어서 중앙아시아의 모범시민으로 성장하였으며 현재 한국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사이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사)인문사회연구소는 올해 5~6월 한 달여 동안 카자흐스탄 우쉬토베, 알마티, 캅차가이, 키르기스스탄 비쉬켁 등 중앙아시아에서 광범위한 현지조사를 진행하였으며 스토리북 집필을 위해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키르기스스탄 고려인 협회를 비롯한 고려인 및 교민 30여명을 만나 동포들의 이주사, 세계시민으로서의 정체성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취재하였다.
경상북도의 해외동포네트워크사업 은 세계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는 경북 출신 동포들을 재조명하고, 경북도 해외동포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교류 확대를 꾀한다는 취지로 2010년 이후 올해까지 9년 째 진행되어 왔다. 2010년 중국의 경상도 마을, 2011년 러시아 사할린의 강제 징용 동포, 2012년 독일의 파독 광부와 간호사, 2013년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 2014년 중국ㆍ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인도 4개국, 2015년 브라질 한인 사회, 2016 일본의 자이니치 경북인, 2017 미국 서부지역 경북인, 2018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고려인 등 각국의 한인동포 사회를 대상으로 그들의 삶을 취재해 스토리북과 TV다큐멘터리로 제작하였으며, 지역언론 특집연재, 콘텐츠 전시회, 인문학 강좌, 문화 교류 행사들을 통해 그들의 삶을 깊이 이해하는 전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