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일 만에 철거된 ‘애국당 불법천막’···6시간 만에 2배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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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26. 오전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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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농성 천막을 다시 세우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가 이날 오전 행정대집행으로 불법 천막들을 강제 철거하자 약 6시간 만에 천막을 재설치했다. 이준헌 기자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돼 있던 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의 불법 천막을 25일 오전 강제 철거했으나, 공화당이 다시 천막을 세우면서 재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20분쯤 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그늘막 3동, 적치물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현장에는 서울시와 종로구·중구 소속 공무원 570명, 용역업체 직원 400명, 경찰 24개 중대 1200명, 소방 인력 100명 등 2270명이 투입됐다. 천막을 지키던 공화당원과 지지자들이 스프레이를 뿌리고 물병, 페인트통 등을 던지면서 충돌이 빚어졌고 이 과정에서 55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천막은 행정대집행 돌입 1시간20분이 지난 오전 6시40분쯤 완전히 철거됐다. 공화당이 지난달 10일 천막을 기습 설치한 지 47일 만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천막을 강제 철거한 지 6시간여 만인 낮 12시30분쯤 공화당이 다시 천막을 설치했다. 용역업체 직원 60여명을 밀어내고 행정대집행이 이뤄졌던 자리 옆에 천막 3동을 세운 것이다. 게다가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역으로 내려가는 계단 인근에도 천막 3동을 더 설치하면서 이전보다 천막 규모가 더 커졌다.

조원진 당 공동대표 등 공화당원과 지지자들은 현장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공화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이들에 대한 추모 등을 이유로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불법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한다는 계고장을 수차례 보냈다. 그럼에도 공화당은 야외용 발전기, 가스통, 휘발유통 등을 계속 반입하면서 맞서 왔다.

서울시는 허가받지 않은 새 천막들에 대해서도 행정대집행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내 불법 천막 설치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은 확고하고, 시민들도 이를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추가로 설치한 천막도 절차를 밟아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공화당의 광화문광장 천막에 따른 시민 민원은 200여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통행 방해가 140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행(20건), 욕설(14건) 등이 뒤를 이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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