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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저 얻은 동부 콩요 콩 동부가 꼭 그처럼 스스로 잘 자라 준 그 제자 같아 더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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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9월 13일 (화) 00:00:00 [조회수 : 35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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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동 영상 단지 안 우리 텃밭 돌무더기에 콩 비슷한 게 자라고 있었다. 6월 말인데도 제법 웃자란 콩에서 꽃이 보이지 않았다. 뽑아 버릴까 하다가 내버려 두고, 밭에 심은 흰콩에만 신경을 썼다. 그런데 9월초 개학을 하면서부터 긴 넝쿨이 사방에 퍼지기 시작하더니, 그 돌무더기를 송두리째 덮어 버렸다. 게다가 연보라색 콩 꽃 한 쌍씩 사이좋게 머리를 맞대고 나비처럼 다소곳이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젊었을 때 농촌지도사로 근무하신 적이 있다는 어르신이 와 보시고는 그것이 동부라고 일러주셨다. 우리는 아무 힘도 안 들이고 돌무더기에서 동부 콩밭도 얻었으니 횡재를 한 셈이다. 어느 할머니가 그것을 ‘개동부’라고 하면서, 우리가 심었느냐고 동료 선생님에게 물어 보시고는, 넌지시 못 먹는 거라는 듯한 인상을 풍기셨다고 한다. 우리는 농작물을 수확하는 것보다는 취미로 농사를 해 보며 실패도 하면서 얻는 여러 가지 산지식을 얻는 게 목적이다. 못 먹더라도 이름만 알아도 아이들처럼 좋아한다.
사전을 찾아보니 이 동부라는 게 콩과의 여러해살이식물 중 꼬투리가 가장 긴 식물이라고 한다. 어릴 적에는 천천히 자라지만 6월 이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고온기에 어느 순간 부쩍 키가 커 버린다고 한다. 요놈의 성질이 어릴 때는 말썽만 부려 제쳐 둔 개구쟁이 같아 보여 귀엽다. 대개 그런 친구들은 내재적으로 고군분투하다 작심을 하면 홀연히 대기만성하곤 한다. 서교 초등학교 5, 6학년 때 얼굴에 버짐이 피고 공부보다는 사육장 청소만 도맡곤 하던 애제자 김백수 군이 떠올랐다. 그 녀석이 몇 년 전 추석 밑에 화장품 세트를 가득 안고 선생님을 불쑥 찾아왔던 것이다. 얼마나 대견하던가? 요 콩 동부가 꼭 그처럼 스스로 잘 자라 준 그 제자 같아 더 고맙다.
동부는 농가의 울타리나 논이나 밭두렁에 주로 심는다는데, 오랜 옛날 중국에서 귀화한 식물이란다. 우리 밭의 귀한 손님인 이 동부는 저절로 씨가 떨어져 자란 천연 동부인지라 더 기특하다. 며칠 전만 해도 요상하게 생긴 녀석들이 꽃도 못 피우는 종족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요긴한 작물일 줄이야. 이것을 따서 말리기 전에는 밥에 넣어도 먹는다고 한다. 햇볕에 잘 말려서는 떡고물로 먹는다는데, 고소한 떡고물로는 어떤 콩보다 맛있다니 벌써 군침이 돈다. 씨는 팥이나 녹두 비슷하게 생기고 여성의 생식기 모양을 닮았다 하여 벌써 그 모양이 궁금해진다.
그 꽃이 너무 고와 식용도 좋지만 관상용으로 길렀으면 더 좋겠다고 동료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교실에도 햇볕 잘 드는 창가에 심어 두고, 넝쿨을 올려 주면 얼마나 예쁠까? 아이들도 신기해 할 것 같다. 게다가 한두 알씩 봉투에 넣어 제자나 친구들에게 집에서 심어 보라고 선물할 생각이다. 돈 안 들면서도 마음을 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씨가 남으면 텃밭에 정식으로 심어서 그 종자를 퍼뜨려 줄 것이다.
내가 언젠가 시골에 내려가면 콩 농사부터 시작할 것이다. 기르기 쉽고 가뭄에도 잘 자라고 뿌리혹박테리아로 자체 질소 비료 공장도 운영하는 부지런한 콩을 심는 게 얼마나 사람을 뿌듯하고 행복하게 해 주는지 알았으니까. 콩잎에서부터 꽃, 열매, 뿌리에 기생하는 박테리아까지 하나도 버릴 것 없는 콩, 나는 콩쟁이가 되고 싶다. 선물로 거저 주신 믿음을 통한 구원처럼, 공짜로 누리는 이 동부 콩을 인해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2005-09-13, 15:20
비오는 날 이일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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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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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 |
이 형님^^
므우드... 정말 집사람은 만년 소녀 같은 꿈꾸는 사람이지요. 므우드를 좋아하는 이 사람에게, 꼬집어 지적하신 것처럼 바람 든 무~ 같은 나같은 털털한 사람이 짝이 되었네요. 내 친구 한의사 말로는 닭띠 아내가 병든 닭처럼 된 것은 내 탓이라기보다는 선천적으로 그렇게 약하게 타고났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책임을 면하지는 못 하겠죠?! 제가 허랑하기가 산들바람 같고 새털구름 같은 사람이거든요. 하도 변덕이 죽 끓듯 하여 감정이 파도처럼 출렁거리죠. 어릴 적 은사님이 저를 기복이 심하다고 꺾은선그래프라고도 부르셨어요. 단 하나, 우리 주님을 변찮고 의지하여 믿는 것 빼고는... 카멜레온 같이 변하거든요. ㅋㅋ...
과부 이야기하시니까.. 저의 40년지기 초등학교 동무들 중에는 과부도 있고 홀로 된 사람도 있고, 처녀들도 있답니다. 그런데 누구에게든 마음을 주면 안 되겠지만, 특히 무주공산인 사람들에게는 전혀 마음이 안 갑니다. 왜 그럴까요?
에 또 전세 이야기로 들어가 볼까요? 후배 중에 하나가 이민간 사람 집에 전세를 들었는데.. 너무 좋다고 하더군요. 그 집을 4억 5천에 살 사람이 없으면 평생 전세를 살 것 같데요. 그들이 작자를 만나거나 귀국하기 전까지는.. 자기 집처럼 살 것 같아요. 그런데 정작 제게는 과부집 전세가 좋은 이유는 말씀 안 하셨는데, 제 머리가 아둔하여 그것<여자의 관심> 말고는 딱히 생각이 안 나네요. 한 수 부탁드립니다. 실은 저는 어린 여자들보다는 나이들고 원숙한 여자들이 대화도 통하고 해서 더 좋긴 하답니다.
저를 그리 초대하신다니 님이 섬기시는 그 레이헙 교회가.. 과연 어떨지 궁금합니다. 내년 봄이라면.. 정말 좋은 시절이네요.
부디 건강하시길 빕니다.
和律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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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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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드없는 꽁깍지 |
안수집사님 사무실 컴부터 고치다! 이제 내일은 개천에 빠진 노트북의 하드에서 구원론도 꺼집어 내 준다고 합니다. 하이팅!!
과부 집 주인을 만나라고 한 것은 과부와 살아란 말이 아니고 독채 아파트를 세 놓는 과부댁을 만나라는 말입니다. 아무리 내가 밤꽃 대변인이지만 부부싸움을 시키는 사람은 아닌데.... 그런데 웃으시는 것은 보니 생각은 있으신 모양?? 절대 안됨!
라합교회는 청량리의 보이는 교회가 아니라 내가 다니는 교회가 라합교회입니다. 곧 모실 생각입니다. 귀국이 조금 늦어져 내년 봄에나 만날 것 같습니다. 사진 보내기 훈련을 한 후 사0진은 보내드리겠습니다.
남자가 무드가 있으면 마누라가 아프지 않는다고 하네요. 무드있는 선생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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