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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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불행은 어디서, 어떻게 교차하는가
  • 저자
    문지현
  • 출판
    작은씨앗
  • 발행
    2014.06.17.
책 소개
‘돈’과 ‘명예’와 ‘권력’만 있으면 저절로 행복해질까? 그렇지 않다. 재물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이고 명예와 권력 또한 좀 더 성공적인 삶을 위한 충분조건은 될 수 있을지언정 행복의 절대조건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과 불행은 어디에서 어떻게 나누어지고 서로 교차할까? 십수 년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일해 왔으며 청소년 베스트&스테디셀러 『십대답게 살아라』를 비롯한 여러 권의 저서를 출간한 『감정』의 저자 문지현은 ‘감정’에서 답을 찾는다. 즉,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 바로 행복의 열쇠이며, 바로 그 감정이라는 갈림길에서 행복과 불행이 나누어지고 극적으로 교차한다는 것이다. 현재 미소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친절하고 진정성 있는 상담과 치료를 통해 고질적인 분노와 슬픔, 우울감 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삶에 작지만 뚜렷한 변화를 일으키는 진정한 ‘마음 지킴이’로 이름이 높다. 이 책에는 실제로 그가 의료 현장에서 꾸준한 상담과 치료를 통해 내담자의 그늘진 얼굴에 ‘미소’를 되찾아주고 어두운 마음에 작은 불빛을 비추어준 풍부한 사례들도 함께 소개된다.

책 정보

책 정보

  • 카테고리
    심리학일반
  • 쪽수/무게/크기
    375699g152*225*16mm
  • ISBN
    9788964231692

책 소개

‘돈’과 ‘명예’와 ‘권력’만 있으면 저절로 행복해질까? 그렇지 않다. 재물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이고 명예와 권력 또한 좀 더 성공적인 삶을 위한 충분조건은 될 수 있을지언정 행복의 절대조건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과 불행은 어디에서 어떻게 나누어지고 서로 교차할까? 십수 년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일해 왔으며 청소년 베스트&스테디셀러 『십대답게 살아라』를 비롯한 여러 권의 저서를 출간한 『감정』의 저자 문지현은 ‘감정’에서 답을 찾는다. 즉,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 바로 행복의 열쇠이며, 바로 그 감정이라는 갈림길에서 행복과 불행이 나누어지고 극적으로 교차한다는 것이다.



현재 미소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친절하고 진정성 있는 상담과 치료를 통해 고질적인 분노와 슬픔, 우울감 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삶에 작지만 뚜렷한 변화를 일으키는 진정한 ‘마음 지킴이’로 이름이 높다. 이 책에는 실제로 그가 의료 현장에서 꾸준한 상담과 치료를 통해 내담자의 그늘진 얼굴에 ‘미소’를 되찾아주고 어두운 마음에 작은 불빛을 비추어준 풍부한 사례들도 함께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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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행복과 불행이 나뉘는 갈림길이자 행복의 열쇠, 감정!

‘돈’과 ‘명예’와 ‘권력’만 있으면 저절로 행복해질까? 그렇지 않다. 재물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이고 명예와 권력 또한 좀 더 성공적인 삶을 위한 충분조건은 될 수 있을지언정 행복의 절대조건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과 불행은 어디에서 어떻게 나누어지고 서로 교차할까? 십수 년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일해 왔으며 청소년 베스트&스테디셀러 『십대답게 살아라』를 비롯한 여러 권의 저서를 출간한 『감정』의 저자 문지현은 ‘감정’에서 답을 찾는다. 즉,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 바로 행복의 열쇠이며, 바로 그 감정이라는 갈림길에서 행복과 불행이 나누어지고 극적으로 교차한다는 것이다.
현재 미소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친절하고 진정성 있는 상담과 치료를 통해 고질적인 분노와 슬픔, 우울감 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삶에 작지만 뚜렷한 변화를 일으키는 진정한 ‘마음 지킴이’로 이름이 높다. 이 책에는 실제로 그가 의료 현장에서 꾸준한 상담과 치료를 통해 내담자의 그늘진 얼굴에 ‘미소’를 되찾아주고 어두운 마음에 작은 불빛을 비추어준 풍부한 사례들도 함께 소개된다.

행복과 불행이 나뉘는 갈림길이자 행복의 열쇠, 감정!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돈’, 즉 재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남보다 통장 잔고가 넉넉하고 많은 부동산을 소유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저절로 행복이 성취된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또 어떤 사람은 ‘명예’나 ‘권력’이 행복을 보장해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남들이 모두 우러러보는 높은 지위에 올라 널리 이름이 나고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쥐면 자연스럽게 행복도 따라온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돈’과 ‘명예’와 ‘권력’만 있으면 저절로 행복해질까? 그렇지 않다. 재물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이고 명예와 권력 또한 좀 더 성공적인 삶을 위한 충분조건은 될 수 있을지언정 행복의 절대조건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과 불행은 어디에서 어떻게 나누어지고 서로 교차할까? 십수 년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일해 왔으며 청소년 베스트&스테디셀러 『십대답게 살아라』를 비롯한 여러 권의 저서를 출간한 『감정』의 저자 문지현은 ‘감정’에서 답을 찾는다. 즉,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 바로 행복의 열쇠이며, 바로 그 감정이라는 갈림길에서 행복과 불행이 나누어지고 극적으로 교차한다는 것이다.
현재 미소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친절하고 진정성 있는 상담과 치료를 통해 고질적인 분노와 슬픔, 우울감 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삶에 작지만 뚜렷한 변화를 일으키는 진정한 ‘마음 지킴이’로 이름이 높다. 이 책에는 실제로 그가 의료 현장에서 꾸준한 상담과 치료를 통해 내담자의 그늘진 얼굴에 ‘미소’를 되찾아주고 어두운 마음에 작은 불빛을 비추어준 풍부한 사례들도 함께 소개된다.

누구나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1퍼센트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한 길 사람 속’ 마음 읽기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지구상의 수많은 생물 중 인간만이 정교한 언어를 발전시켜왔고 자유자재로 사용하듯 세밀한 감정 또한 인간만이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말하자면, 감정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가장 독특한 요소이자 전유물인 셈이다.
인간의 감정은 모두 몇 가지나 될까? 열 가지 이하라고 얘기할 수도 있고 셀 수 없이 많다고 말할 수도 있다. ‘무지개’에 비유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나라와 문화권마다 다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무지개를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일곱 색깔’로 인식한다. 그러나 좀 더 세밀히 들여다보면 무지개는 일곱 가지 색깔이 아니라 수십 수백 가지 색깔들이 어우러져 있음을 알게 된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수십 수백 가지 미세한 감정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많은 감정들을 책 한 권에 다 담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불필요한 일이기도 한 터라 이 책은 죄책감(guilt), 분노(anger), 슬픔(grief), 우울(depression), 두려움(fear), 불안(anxiety), 사랑(love), 스트레스라는 대표적인 8가지 감정으로 분류하여 모두 6개의 장에 심도 있는 내용을 담아낸다.
『감정』은 누구나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1퍼센트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한 길 사람 속’ 마음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또한 이 책은 감정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인간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정통 심리학의 맥락 속에서 통찰하며, 더 나아가 희·로·애·락에 지배당하지 않고 지혜롭게 조절하면서 인생을 행복으로 이끄는 구체적인 방법을 다양한 상담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2014년 4월, 대한민국 전체가 깊은 슬픔에 빠질 정도로 충격적인 사고가 일어났다. 6,000톤 급의 거대한 배가 침몰하여 3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세월호 참사가 그것이다. 배의 안전은 아랑곳없이 돈 버는 일에만 혈안이 되었던 선박회사와 침몰해가는 배와 수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방치한 채 자기만 살자고 몰래 도망친 선장과 선원들, 그리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힘써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왕좌왕하며 생명을 구조하기 위한 거의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 정부를 지켜보며 국민들은 엄청난 분노와 슬픔, 그리고 절망을 느껴야 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유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수많은 사람들이 집단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여파가 컸다.
2002년 6월은 대한민국 전체가 환희에 들떠 지낸 시간이었다. 한일월드컵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사상 최초로 16강에 진입했을 뿐 아니라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축구 최강국들을 차례로 꺾고 4강의 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그해 6월 한 달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그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온 국민이 기쁨에 겨워하던 시간이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코앞에 닥쳐 있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국가대표팀이 치르는 한 경기 한 경기의 경기를 지켜보며 그 결과에 따라 파도처럼 출렁이는 감정의 굴곡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짧은 시간 동안 극단적인 분노와 슬픔, 우울에서 극단적인 기쁨과 환희에 이르기까지 오르내리며 그야말로 감정이 널뛰기 쉬운 때일수록 개인이나 집단이나 희·로·애·락에 지배당하지 않고 지혜롭게 다스리며 조절하는 습관을 기르고 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책 『감정』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분노라는 감정은 자율 신경계를 건드리기 때문에 일단 화가 난 다음에는 그에 따라 나타나는 신체 반응을 조절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화가 나서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은 아무리 열심히 부채질을 해도 금방 가라앉지 않는다. 씩씩거리는 거친 숨결은 제아무리 숨을 고르려 해도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 차라리 처음에 분노가 시작되는 과정을 조절한다면 모를까, 일단 분노가 생리적인 현상으로 연결된 뒤에는 그야말로 걷잡을 수가 없다. 마치 무너지기 시작한 도미노를 붙잡으려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그러니 화가 솟구친 다음에 이를 가라앉히려는 노력이 잘 안 먹히는 자신을 “나는 의지박약이야”라면서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 안 되는 게 오히려 당연하니까. 분노가 생기기 시작할 때 초기에 잘 잡고 다스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도 그래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본격적으로 화가 나기 전에 미리 분노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하나는 대체 어디에서분노가 시작되었는지 그 출발과 기원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고 있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그러면 우리가 일상에서 무시로 경험하는 분노, 이 감정이 도대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차근차근 짚어보기로 하자.
정신분석적으로 짚어보면 분노의 시작점은 ‘배고픔’이다. 배고픔은 우리에게 참으로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개념을 담고 있는 단어다. 배가 고프지 않다면 좀 더 잘 참아낼 수 있는 일들이 많다. 여기 세상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아기가 있다. 엄마 품에서 평안하게 잠든 아기에게는 엄마가 세상의 전부이자 만능 해결사다. 배가 고파도, 추워도, 기저귀가 젖어 불쾌해도 아기는 그저 힘차게 울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엄마가 다 해결해주니까. 그러나 이 세상은 아기에게도 우리에게도 낙원이 아니다. 아기는 머지않아 세상이 자기 마음먹은 대로만 굴러가는 게 아님을, 울어도 소용없는 게 있음을 배우게 된다. 아기를 사랑할 충분한 능력을 갖춘 엄마는 어린 아기를 최대한 잘 돌봐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가 울 때마다 즉각 반응하지 못할 이유는 수없이 많다. 엄마도 사람인지라 화장실에 가야 한다. 피곤하니까 아기의 울음소리를 못 듣고 곯아떨어졌을지도 모른다.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밀려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설명들, 우는 아기에게는 안 통한다. 아기에게는 엄마의 마음이 떠나버린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원한다고 다 들어주지 않는 세상에 절망하면서, 아기는 좌절과 상처를 함께 경험한다. 그 결과? 아기는 화가 난다. 자지러질 정도로 크게 울음을 터뜨리는 아기의 모습은 그대로 분노의 표현형이다. 우리는 자기가 원하지 않는 상황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처하는 과정을 통해 분노를 배웠다.
― 「분노의 시작점, 배고픔」 중에서 (97 ~ 98p.)

슬픔은 꼭 나쁜 것만도 아니다. 슬픔 자체에 도움이 되는 기능들이 들어 있다. 다 함께 손잡고 울던 그들처럼, 슬퍼하는 사람들은 서로에게서 공감을 경험한다. 함께하면 좋겠지만 혼자 슬퍼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다른 아픈 사람의 마음을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
아픈 마음으로 울어본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위로자가 될 수 있다. 슬퍼하는 동안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자기가 왜 실패했는지 그 이유를 헤아리게 된다. 그래서 질병에 도달할 정도의 우울이 아닌, 겪을 만한 슬픔이 찾아온다면 이리저리 숨기보다 받아들이기를 권하고 싶다.
받아들이는 방법은 이렇다. ‘아, 내가 지금 슬프구나. 무언가 잃었구나. 언젠가 겪었던 내 아픔이 이런 식으로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구나.’ 이후에는 슬픔을 잘 표현해야 한다. 적당한 표현이 중요하다. 우는 소리를 하면서 자신을 영원한 희생자의 자리에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건강하지 못한 일이다. 슬픔을 억지로 누르지 말고, 일부러 웃는 얼굴이나 좋은 모습만 보이려 하지 말고, 내 안에서 슬픔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가만히 느껴보자.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모르겠다면 기간을 정해보는 것도 방법이 된다. 마음속으로 정해둔 기간이 지나면 그때는 봄을 기다린 나무들이 연둣빛 싹을 틔우듯 자리를 털고 일어나보자. 조금 더 많이 움직이고, 내가 원래 느끼던 즐거움이 어떤 것들이었나 느껴보자. 풀 죽은 채 웅크려 있느라 뻐근해진 몸을 털고 일어나보자.
병적인 우울로까지 깊어지지 않았다면 슬픔을 담아내는 동안 내 마음속은 깊이로 한 뼘 더 자랐을 거다. 이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보이던 주변이 놀라운 감사의 면면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때가 바로 이때다. 왜냐하면 겨울을 견디어 낸 여린 생명들처럼, 슬픔을 견디어낸 나는 나이테 하나를 더하고 더욱 단단한 사람으로 자라났기 때문이다.
― 「슬픔을 억누르지 않고 지혜롭게 다스리는 방법」 중에서(196 ~ 197p.)

아이의 성장에 따라 두려움의 대상도 변한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이라면 귀신이나 괴물을 두려워하고, 어둠 같은 것을 무서워하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살인 같은 것을 두려워한다. 십대가 되면 거절을 당하거나 놀림을 당하지는 않을까, 혹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한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정상적인 두려움이라면 부모가 잘 가르쳐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극복된다.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반응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운다.
두려움을 담당하는 뇌의 자리는 감정의 뇌로 잘 알려진 변연계limbic system다. 동물 실험에서 변연계를 전기로 자극하면 분노 반응이 나타난다. 자극의 정도가 어떤지에 따라 동물은 도망칠 것인지 덤빌 것인지를 선택한다. 적당한 두려움을 느낀다면 덤벼들 것이고 심한 두려움을 느낀다면 도망칠 거다. 이게 바로 ‘투쟁 혹은 도피fight-orflight’ 반응이다. 조금 더 세분하는 경우에는 얼어붙은 듯 멈춰 서는 현상freeze을 추가하여 ‘3F’라고 하기도 한다.
두려움은 자율 신경 가운데 교감 신경계를 흥분시켜서 심장이 열심히 피를 뿜어내고 호흡은 빨라지게 한다. 넓적다리와 종아리로 혈액이 다량 공급되는데, 싸우든 도망치든 근육의 활동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독하게 두려우면 머리카락이 쭈뼛하거나 몸에 소름이 돋기도 한다. 동물 실험에서와 비슷하게, 우리들 역시 두려움을 어느 정도로 경험하느냐에 따라 맞서 싸울 것인지 아니면 얼른 도망치는 게 상책일지 결정하게 된다.
자동차를 급정거해야 했던 올림픽대로로 다시 돌아가보자. 만일 견딜 만한 두려움이라고 느낀다면 주먹을 불끈 쥐고 일대 결전을 준비하게 된다fight. 두려움이 지나치다면 옴짝달싹 못할 수도 있다freeze. 아니면 얼른 차를 후진해서 도망치는 게 나을까flight? 이들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한다.
자, 그러면 불안과 두려움의 뿌리를 따라 좀 더 깊이 들어가보자. 정신분석적으로 불안을 설명한 사람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람은 프로이트로, 앞에서 설명한 화재경보기, 즉 ‘위험 신호’로서의 불안 개념을 제시한 사람이 바로 그다. 프로이트의 이론에 따르면 무의식에 들어 있는 성적性的, 공격적 소망과 충동들이 외부 현실과 초자아로부터 ‘그러면 안 돼!’라는 제재를 경험하게 되는 상황에서 불안이 발생한다고 한다.
― 「두려움을 담당하는 뇌의 자리, 변연계」 중에서(206 ~ 207p.)

영민 씨는 귀여운 인상의 직장 여성이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유방암과 아버지의 사고사라는 풍파를 겪어야 했다. 이후에 찾아온 우울증까지, 그녀가 겪은 시간들이 전혀 상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영민 씨는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우울증에서 회복되고 치료를 마무리했던 영민 씨는 다시 병원을 찾았다. 우울증의 재발 때문이 아니었다. 직장동료와 사랑에 빠지는 것과 동시에 찾아온 두려움을 견디지 못한 거였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나쁜 일만 생겼어요. 저는 아버지랑 정말 친했단 말이에요. 막내딸이라서 더 그랬겠죠. 그런데 보세요. 아버지는 제 간식을 사러 나가셨다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그날 밤에 제가 나갔어야 돼요. 제가 차에 치였어야 하는 건데……. 저는 어린아이였지만 아버지는 가장이었잖아요. 그래놓고는 겨우 제대로 살아보려고 하니까 유방암에 걸리더라고요. 그러니 제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거, 정말 미친 짓 아닌가요? 분명 그 사람에게 나쁜 일이 생길 거예요. 저는 더 이상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살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어떻게든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근데 자꾸만 그에게 빠져들게 돼요. 저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생의 파도로 인간관계라는 골격이 부러지는 경우는 흔하다. 누군가는 애착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세상에 내동댕이쳐졌을지 모른다. 누군가는 첫사랑에게 아프게 거절당하면서 사랑이란 말만 들어도 넌덜머리가 나게 되었을지 모른다. 상처투성이가 된 자기를 주워 담으면서 아프지 않으려면 다시는 사랑하지 말아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을 거절하면 안 아플까?
어쩌면 누구와도 친밀한 관계를 맺지 않으려고 하는 그 모습이 가장 아픈 모습일지도 모른다. 마치 뼈에 심을 박아 넣은 사람은 뼈가 더 단단한 사람이 아니라 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겪은 사람인 것과 같다.
누구를 좋아하는 게 ‘정말 미친 짓’일까? 지금의 영민 씨는 불안과 혼란으로 뒤죽박죽이 된 채 다른 사람을 향해 자라나는 마음을 부정하느라 정신없는 상태다. 그러나 애초의 우울증이 회복되지 않았다면 누구를 좋아하는 마음 같은 건 느끼지도 못했을 거다. 영민 씨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그녀가 회복 중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불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기를 잠시 멈추자. 그리고 가만히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자. 잿더미 속에 조그맣게 돋아난 푸른 싹이 보일 거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나쁜 일만 생겼어요”」 중에서(206 ~ 2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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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서문_ 우리가 잘 몰랐던 ‘한 길 사람 속’ 이야기

프롤로그_ 마음이 힘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 있을까?



Part 1_ 죄책감

그들은 정말 괜찮은 걸까? ┃ “한 사람이 올 때 그 사람의 일생이 온다” ┃ 아는 만큼 고칠 수 있다 ┃행동과학 시간에 배운 죽음의 단계 ┃잘 버텼어, 괜찮아, 이제 다시 해보면 돼! / ‘그래? 증거가 뭔데?’ / “그 자리에 엄마가 계셨네요!” / 죄책감을 지혜롭게 극복한 연주 씨 / “정신과 치료는 받아보셨나요?” / 죄책감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 외디푸스 갈등에 대해서 / 마음의 검열관, 초자아 / 프로이트 이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심리학자들 1. 정신분석학자 에릭슨의 이론 2. 정신분석학자 브래너의 이론 3. 인격 의학의 주창자 폴 투르니에의 이론 / 싱글맘 지영 씨의 양육 딜레마 / 죄책감을 느끼는 곳은 어디일까? / 인간의 뇌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 / 죄책감은 우리 삶의 ‘조미료’다? / 너무 싱겁잖아! ― 죄책감이 빠져나간 그 자리 / 다시는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 너무 불쾌하잖아! ― 죄책감이 넘쳐나는 그 자리 / ‘그래? 증거가 뭔데?’ / “그 자리에 엄마가 계셨네요!” / 죄책감을 지혜롭게 극복한 연주 씨



Part 2_ 분노

상습적으로 약속시간에 늦는 남친 때문에 감정이 상한 효정 씨 / 부정적인 감정의 선두주자, 분노 /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의 역할 / 분노의 시작점, 배고픔 / 남편에 대한 분노로 자신에게 형벌을 가하게 된 윤서 씨 / 꼭 필요하고 건강한 배고픔 / “그분이 오신다!” / 분노와 폭력을 유발하는 곳, 편도 / “괴물로 사는 게 나을까요, 좋은 사람으로 죽는 게 나을까요?” / 화를 내야 할 상황에서 화를 내지 못하는 건우 씨 / 성숙하게 분노하는 사람이란? / 아버지에게 극도로 분노하는 기훈 씨 / 기훈 씨 아버지 심리분석 / 자식들을 향한 살인적인 분노로 힘들어하는 소은 씨 / 소은 씨 심리분석 / 일상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분노의 다양한 모습들 / 자기 안의 불길부터 다스려라



Part 3_ 슬픔 & 우울

맨발로 깨진 유리조각을 밟는 느낌, 병적인 우울 / 실연에 대처하는 두 여성의 자세 / 엄마의 죽음에 적응하는 것과 엄마의 죽음을 이해하는 것의 차이 / 우울의 뿌리, 학습된 무기력 / 우울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뇌 구조와 기능 / 잘못된 위로는 약이 아니라 오히려 독이다 /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4가지 부위 / 제대로 된 슬픔이란? / 웃음과 감동 강박사회 / 수진 씨의 불면에 숨은 이유 / 수진 씨의 고백 / 우울증과 조증을 넘나드는 원진 씨 / 자신의 슬픔을 마주보기로 결심한 유정 씨 / 슬픔을 억누르지 않고 지혜롭게 다스리는 방법



Part 4_ 두려움&불안

정신 차려! 위험이 닥쳐오고 있다’라는 신호, 불안과 두려움 / 두려움을 담당하는 뇌의 자리, 변연계 / “그 형에게 느낀 감정이 성욕일까 봐 두려웠어요” / 우리나라에는 사회 공포증이 적다고? / 불안의 씨앗은 지뢰와 같다 / 아주 어렸을 때 경험하는 해체 불안 / ‘공황 장애’의 주요 원인, 부모의 빈자리 두려움을 감지하는 기초 기지, 측두엽 / 두려움은 눈을 밝게 만든다 / 조작된 공포가 세상을 지배한다? / 역공포적 태도란? / 두려움은 움직이도록 떠미는 감정이다? / 두려워하기로 결정한 건 어느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다 /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감정, 두려움과 불안



Part 5_ 사랑&인간관계

진정한 사랑의 주역, 친밀감 / 플러스 고통에는 반드시 마이너스 고통이 따라온다 / 사랑의 감정은 어떻게 생겨날까? / 삶의 원동력이자 인간관계의 배양토, 애착 / 버려진 아기였던 미라 씨와 할로우의 원숭이 격리 실험 / 애착의 3가지 유형 / 2가지 성격 장애 ― 분열성 성격 장애와 회피성 성격 장애 / 이 세상에 유통기한이 없는 건 없는 걸까 / 사랑의 감정을 만들고 유지시키는 호르몬들 / 성, 중독되거나 담을 쌓거나 /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나쁜 일만 생겼어요!” / 나를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나 자신이다 / 지금부터, 사랑하기로 결심하다



Part 6_ 스트레스&트라우마

생물체의 항상성을 깨뜨리는 자극, 스트레스 / 스트레스의 교류모델이란? / 동일한 스트레스 상황에 180도 다르게 반응하는 균영 씨와 경한 씨 / 스트레스 인자가 달라지면 고통도 달라진다 / “안 힘들게 산 적이 없는 것 같아요” /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를 손상시키는 스트레스 /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 트라우마 / 스트레스가 병이 된 적응 장애 / 현실과 자신을 분리하는 과정, 해리 / 스트레스가 삶의 균형을 맞추어준다고? /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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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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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문지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감정디자이너로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 부속병원에서 수련을 마치고 미소의원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10년 넘게 정신건강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살피고 보듬는 일을 해오고 있다. 저자는 정신의학에 관한 전문지식과 풍부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자기 마음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상처를 회복시키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저서로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도서 『십대답게 살아라』와 『십대, 고수답게 싸워라』 『사랑의 테라피(공저)』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법』 『부글부글 십대 말하고 싶어요(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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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문지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감정디자이너로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 부속병원에서 수련을 마치고 미소의원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10년 넘게 정신건강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살피고 보듬는 일을 해오고 있다. 저자는 정신의학에 관한 전문지식과 풍부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자기 마음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상처를 회복시키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저서로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도서 『십대답게 살아라』와 『십대, 고수답게 싸워라』 『사랑의 테라피(공저)』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법』 『부글부글 십대 말하고 싶어요(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