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윤덕병 회장 별세…전문경영인 체제 유지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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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26. 오후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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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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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창업 때부터 '소유·경영 분리 원칙'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 © 뉴스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국내 최초로 유산균 발효유 시장을 개척한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26일 노환으로 별세하면서 경영권 승계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소유·경영 분리원칙'이 계속될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와 재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슬하에 1남5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외아들인 윤호중 비락 부회장만이 경영에 일부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가 창업 때부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며 "윤호중 부회장 역시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야쿠르트 내부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윤 부회장 역시 '잘하는 사람을 믿고 쓰는 스타일'이란 평가다.

지난 2012년 팔도를 계열분리하면서 지분을 정리한 이후에도 소유·경영분리 원칙은 유지돼 왔다. 윤 부회장도 경영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대주주로서 주요 사업에만 관여해 왔다.

지분 문제도 이미 다 해결한 상태다. 현재 한국야쿠르트의 대주주는 팔도(40.83%)로 나머지 지분은 일본 야쿠르트와 개인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팔도 지분 100%는 윤호중 부회장이 소유 중이다.

사실상 한국야쿠르트의 경영이나 지분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경영이 분리돼 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지분 문제도 지난 2012년 모두 해결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 회장은 1927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 한국야쿠르트를 설립해 50년간 기업을 이끌었다.

그동안 불모지와 다름없던 국내 유산균 시장에서 유산균 발효유를 대표 건강음료로 성장시킨 발효유 산업의 선구자다. 1971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마셔봤다는 국민 간식 '야쿠르트'를 국내 처음으로 생산해 판매했다.

또 당시로는 획기적인 방문 판매를 도입하고,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주부들을 대상으로 '야쿠르트 아줌마' 제도를 만들었다. 이후 국내 유통 역사의 신기원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최고의 판매 조직으로 성장했다.

1976년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중앙연구소는 설립 후 20년 만에 독자적인 자체 유산균을 개발해 유산균 국산화 시대를 열었으며, 현재까지 국내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유산균 연구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이웃을 위해 아낌없는 나눔도 실천해 1988년 국민훈장 모란장, 2002년 보건대상 공로상, 2008년 한국경영인협회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은 28일이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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