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을 왜 사먹나"… 유산균 인식 바꾼 '야쿠르트 장인' 윤덕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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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26. 오후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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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유산균 발효유 시장을 개척한 ‘발효유의 아버지’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26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야쿠르트'를 선보이며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유산균 시장에 큰 변화의 바람을 몰고온 인물이다.

그는 국내 최초로 유산균 발효유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다. 70년대 초 먹고살기 바빴던 일반 국민들에게 발효유는 그냥 '균'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균을 어떻게 돈주고 사먹냐’, ‘병균을 팔아먹는다’는 등 유산균에 대한 편견이 팽배했다.

그러한 인식을 한번에 바꾼 것은 윤 회장이 1971년 선보인 유산균 음료 '야쿠르트'다. 건강음료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늘어남과 함께 야쿠르트의 특이한 맛, 저렴한 가격이 입소문을 타며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판매 첫해 2만579병 판매에 불과했던 야쿠르트는 이후 큰 인기를 끌며 1973년 6월, 하루 판매량이 10만병을 넘어섰다. 또한 매년 50~100% 이상의 성장을 계속했다. 당시 야쿠르트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마신 '국민 간식'으로 성장했다.

윤 회장은 또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주부들을 대상으로 ‘야쿠르트 아줌마’ 제도를 도입했다. 방문판매라는 획기적인 판매방식으로 1977년 9월, 야쿠르트 하루 판매량은 100만병을 넘어섰다. 이후 '야쿠르트 아줌마'는 국내 최고의 판매조직으로 성장했고 이를 발판 삼아 한국야쿠르트도 다양한 사업화에 성공했다.

한편 윤 회장은 1927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 한국야쿠르트를 설립해 50년간 기업을 이끌었다. 1988년 국민훈장 모란장, 2002년 보건대상 공로상, 2008년 한국경영인협회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은 28일이다.

김정훈 기자 kjhnpc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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