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더 들썩들썩...5월 0.33% 올라 103개월째 '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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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26. 오후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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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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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예타 면제 등 호재
전국 월별기준 가장 큰폭 상승
세종 0.55% 최고·서울도 0.45%
덕양 신도시 지정후 0.51% 급등
토지값 '부동산 불쏘시개' 우려

[서울경제] 전국 땅값이 10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3기 신도시 발표 및 대규모 개발사업, 24조 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면제 등의 각종 호재가 땅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하반기에도 3기 신도시 토지보상이 예정돼 있어 지가 상승세는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멈추지 않는 지가 상승이 부동산 시장의 불쏘시개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5월 전국 토지가격은 전달보다 0.33% 올랐다. 지난 2010년 11월 이후 103개월째 연속 상승세다. 월별 기준으로도 올해 들어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시가 0.55%로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고 서울(0.45%), 대구(0.4%), 광주(0.38%), 경기(0.35%), 대전(0.33%), 전남(0.33%), 인천(0.32%), 부산(0.3%) 등의 순으로 올랐다. 제주도(-0.13%)를 제외한 전 행정구역이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올 2월(0.28%) 이후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곳의 땅값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고양 창릉지구가 위치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는 지난달 초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된 이후 0.51% 올라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고양시 덕양구 Y 중개업소 대표는 “고양 창릉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이후 매물을 찾는 사람은 계속 늘고 있는데 주인들은 돈을 더 받기 위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된 부천 대장이 속한 경기 부천은 4월에는 0.32% 올랐지만 이달에는 0.37% 상승해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말 3기 신도시에 포함된 하남(0.52%), 인천 계양(0.44%), 남양주(0.43%)도 전국 평균 상승률을 훨씬 웃돌았다.

개발사업이 있는 곳의 땅값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용인시 처인구는 지난달 0.56% 올라 올해 들어서만 3.1%나 급등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 용인역 신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겹호재를 맞으면서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제2 판교테크노밸리 조성공사가 진행 중인 성남시 수정구는 이달에만 0.58% 올랐다.

지방 집값은 침체 일로를 걷고 있지만 땅값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인 것도 주목할 점이다. 지방 아파트값은 2017년 10월 이후 88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땅값은 이 기간에도 계속해서 상승했다. 이달에도 0.23% 상승하는 등 올 들어서 매달 0.2%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가 상승세는 더 계속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24조 원 규모 예비타당성 면제로 사회간접자본 (SOC) 사업들의 추진이 본격화되면 사업지 인근 지역의 토지 시장으로 투자 수요가 더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올해 시장에 공급되는 토지보상금 규모만 22조 원에 달한다. 지난달 발표된 3기 신도시를 포함해 내년에도 수도권에서 40조 원 가량의 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한동훈·권혁준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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