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일반청약 수십 곳 대기…공모주 시장 '서머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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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27. 오전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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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3일 '공모주 빅매치'
세경하이테크·덕산테코피아 등 4곳 '격돌'

11곳은 청약일정 발표
공모자금'부익부 빈익빈'
[ 이고운/이우상 기자 ]마켓인사이트 6월26일 오후 4시31분

다음달부터 공모주시장의 서머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7~8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다음달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일반 청약 일정을 확정지은 공모기업만 11곳(스팩 제외)이다. 다음달 23일에는 공모기업 네 곳의 일반 청약 일정이 겹치며, 공모주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공모주 일반 청약 일정을 확정해 발표한 11곳 외에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아 당장 공모 절차에 나설 수 있는 곳도 네 곳(스팩, 스팩합병 제외)이 더 있다.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도 29개로, 이들까지 가세한다면 다음달부터 공모주 일반 청약 일정이 넘쳐날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상장예비심사 신청 건수가 지난 4월부터 급증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4월부터 지난달 19일까지 한 달 반 동안 예비심사 청구 건수는 39건(스팩, 스팩합병 포함)으로 2001년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달 23일은 ‘공모주 빅매치’ 날짜로 꼽히고 있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특수필름을 만드는 세경하이테크를 비롯해 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전자소재를 전문으로 하는 덕산테코피아, 지문 등 생체정보를 등록·인증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슈프리마아이디, 실리콘 소재를 만드는 한국바이오젠 등 네 개 기업이 일반 청약을 동시에 받기 때문이다.

두 곳의 일정이 겹치는 사례도 다음달에 등장한다. 언어 빅데이터 전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플리토와 국내 최초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제작한 에이스토리의 청약 일정도 하루(9일) 겹친다. 굴삭기 등 특수목적 건설기계에 부착해 쓰는 장비를 만드는 대모엔지니어링과 태양광 발전에 쓰이는 전력변환장치를 생산하는 윌링스의 청약 일정 역시 16일 하루 중복된다.

IB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의 관심과 투자자금의 향방이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의 기업공개(IPO) 담당 임원은 “일반 청약 일정이 겹치면 인기 공모주에 자금이 집중되고, 다른 공모주는 소외당할 수밖에 없다”며 “경쟁사에 비해 인기는 덜해도 상장 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는 공모주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라고 말했다. 일반 청약 경쟁률이 높을수록 공모주를 적게 배정받고, 경쟁률이 낮을수록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역발상 투자가 더 좋은 수익률을 낼 수도 있다는 조언이다.

아직 일반 청약 일정을 확정짓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나설 계획인 기업들의 면면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다. 올해 코스닥의 주요 IPO 중 하나로 꼽히는 2차전지 부품회사 ITM반도체(아이티엠반도체)는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장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가 진행 중인 중대형급 공모기업도 여럿이다. 침대 매트리스 등 가구 제조기업인 지누스, 현대중공업그룹의 신재생에너지 계열사인 현대에너지솔루션, GS그룹의 부동산 운영관리 계열사인 자이S&D(자이에스앤디) 등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심사를 받고 있다. 국내 1위 해외직구 대행 플랫폼인 몰테일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 유아동 콘텐츠 전문기업인 캐리소프트, 장외시장의 바이오 대어로 꼽히는 올리패스 등도 코스닥 상장을 위해 심사받고 있다.

다만 최근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2일 코스닥에 상장한 압타바이오는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했음에도, 막상 상장 후에는 주가가 떨어지며 26일엔 공모가(3만원)에도 못 미치는 2만7950원으로 마감했다.

이고운/이우상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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