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명초 화재, '매뉴얼' 따른 선생님이 백여명 아이들 구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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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27. 오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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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6일 오후 쓰레기 집하장에서 화재 시작…학생 중에는 다친 사람 없어…은명초 28일까지 임시휴교]

2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은명초등학교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2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에서 큰불이 났지만 선생님이 학생들을 무사히 대피시키면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규태 은평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이날 오후 5시50분쯤 브리핑을 열고 "선생님 두 분이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대피시켰다"며 "평상시 학교에서 소방 훈련을 많이 시켜서 매뉴얼 대로 대피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오후 3시59분 학교에는 방과 후 수업을 받던 학생 116명과 교사 25명 등, 유치원 원아 및 교사 17명 등 총 158명이 있었다. 발화지점 상부에는 3개 교실에서 교사 3명과 학생 11명이 수업을 진행 중이었다. 이들은 화재 시 대응 방침에 따라 학생과 원아를 우선 대피시켰다.

이 과정에서 은명초 교사 권모씨(33)와 김모씨(32)는 학생들을 무사히 밖으로 대피시킨 후 밖으로 나갈 방법을 찾지 못하고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소방대원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한 이성촌 구조대장은 "5층에 요구조자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대원들에게 바로 진압하라고 지시했다"며 "1층이 화염으로 뒤덮여서 진입이 어려웠지만 결국 진입했고 5층에서 소리를 지르니 반대편에서 응대를 했다"고 말했다.

다친 학생은 없었지만 권씨와 김씨가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2명 모두 의식이 있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는 학교 건물 인근에 있는 쓰레기 집하장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인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최 과장은 "학교 건물 1층 아래에 쓰레기 집하장에서 발생했다"며 "옆에 있는 차량으로 불이 옮겨 붙은 후 건물 5층까지 모두 연소됐다"고 말했다.

은평소방서는 이날 3시59분 화재 신고를 접수한 후 4시43분 초진, 5시33분 완진에 성공했다. 소방 등 관계기관에서 화재 진압을 위해 차량 78대, 265명을 투입했다.

한편 은명초등학교는 이번 화재로 27~28일 임시휴교를 결정했다. 화재수습과 대체 수업을 위한 공간확보 등을 한 뒤 수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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