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의 평범한 일기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저자가 도보여행을 하며 겪은 일들, 국내의 산들을 오르며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일기처럼 정리해 놓은 책이다. 둘레길 일기와 사계절에 걸친 등산 일기, 선거 때마다 걸은 이야기와 바우길 일기, 외씨버선 길을 걸은 후 적은 기록들을 엮었다.
국내 곳곳을 다니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길에 얽힌 이야기와 설화, 길을 걸으며 마주친 자연의 모습들이 눈에 보이듯 묘사되어 있다. 저자는 일상에서 벗어나 걷다 보면 잊었던 무엇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계속해서 길을 걷는다고 말한다. 또한 산길을 걸으면서, 들길을 걸으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엿보면서 일상에서 쌓이는 찌꺼기를 씻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머리와 가슴을 비우면 새로운 기분으로 삶을 대할 수 있었다.
저자와 같이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경험을 하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의 여정이 책에 자세히 나와 있기에, 이를 따라 직접 길을 나서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꼭 먼 곳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집 근처의 공원이나 한적한 산책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일상에서 쌓이는 찌꺼기를 씻어 내기에 충분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