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교육·의료 보탬"시흥시 "민자, 경제성 검증"
▲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를 잇는 배곧대교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1일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서 배곧신도시가 눈앞에 보이고 있다. 배곧대교 민간투자사업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송도국제도시)에서 시흥시 정왕동(배곧신도시)사이 경기만 해상구간을 1.89㎞의 교량으로 연결해 두 도시 간 통행로를 최단거리로 잇는 해상교량 건설사업이다. 배곧대교가 완성되면 시흥시에서 송도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를 잇는 배곧대교 사업이 가시화됐다. 그동안 다리 건설에 반대해 온 인천이 배곧대교 사업을 통한 두 도시간 시너지 효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는 송도국제도시와 배곧신도시를 잇는 '배곧대교 민간투자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1일 밝혔다. 배곧대교는 송도국제도시와 시흥시 배곧신도시를 잇는 총길이 1.89㎞, 폭 20m의 4차선 교량이다.

이 사업은 한국개발원(KDI) 예타 조사에서 비용편익분석(B/C)이 1.05로 경제성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KDI 공동투자관리센터는 또 민자사업 추진의 적격성 여부에 대해 국·시비가 투입되는 재정사업보다 민자로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결론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그동안 배곧대교 건설에 반대 입장이었다. '송도 11공구 갯벌 파괴'와 '대형 화물차로 인한 주민 불편'에서다.

인천경제청은 배곧대교가 지난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송도 11공구 갯벌을 관통해 환경을 파괴할 것으로 우려했다. 송도11공구 갯벌 주변에는 세계 멸종위기 조류인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서식하고 있다.

또 시흥공단을 출입하는 대형 화물차가 배곧다리를 통해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으로 가기 위해 송도를 관통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시로 대형 화물차가 송도를 운행하면 주민 불편과 함께 대기오염 등의 2차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러한 요인이 복합돼 고가에 거래되는 송도 땅값에도 악재일 것이란 속사정도 작용했다. 지역 주민들은 반대 서명전에 나서는 등 반발 여론이 상당했다.

반대하던 인천경제청에 내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와 배곧신도시의 접근성이 높아지면 두 도시간 상승효과는 물론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서북부 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됐다.

송도에 자리한 각 대학들과 배곧신도시의 서울대간 교육 연계, 두 지역에 고루게 분포된 각종 연구시설, 배곧신도시의 복합의료시설까지 얻는 것도 상당하다.

인천경제청은 '비공식'이지만 기존 송도국제도시의 지구단위계획을 침범하지 않는 범위에서 배곧대교 위치를 조정할 경우 환경 문제 등의 반대 여론을 무마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배곧대교에 대한 인천경제청의 공식 입장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송도국제도시와 배곧신도시가 연계돼야 한다"며 "송도국제도시로서는 장기적 안목으로 배곧대교 건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흥시는 9월 시의회 동의를 얻어 제3자 공모를 하고, 12월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협상과 동시에 실시설계를 진행하면 2018년 7월 착공해 2022년 6월 완공 가능하다.

배곧대교는 시흥시와 송도를 잇는 총 길이 1.89km, 폭 20m의 4차선 교량으로 2018년 7월에 착공해 2022년 6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배곧대교가 완성되면 시흥시에서 송도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