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캠퍼스가 들어설 배곧신도시 조감도.  시흥시 제공
서울대 캠퍼스가 들어설 배곧신도시 조감도. 시흥시 제공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 분양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분양 아파트가 소진된 데다 신규 분양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곳에선 하반기 27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는 “수도권 전세난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늘어난 데다 개발이 본격화된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곧신도시는 제3경인고속도로 정왕IC 주변 시흥시 서해안로 405 일대에 총 490만7148㎡ 규모로 조성되는 대규모 신도시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는 안산시와 인천 남동구가 가깝다. 송도국제도시도 멀지 않다. 인천국제공항까지 2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고 제3경인고속도로를 타면 서울 강남까지 40~50분 안에 갈 수 있다. 서울대 캠퍼스와 500병상을 갖춘 서울대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세계사이먼이 복합용지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14만㎡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지을 계획도 최근 발표됐다.
배곧신도시 개발 '착착'…분양 '척척'
○100% 분양 완료…일부 웃돈도

입지와 개발 호재에 비해 분양가는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배곧신도시 내 기존 분양단지 분양가는 대부분 3.3㎡당 850만원 안팎이다. 1100만원 이상으로 공급되고 있는 송도신도시보다 300만원 이상 저렴하다. 3.3㎡당 전셋값이 700만원에 육박하고 있는 송도신도시 전세 수요자라면 조금만 더 보태 배곧신도시에 내 집 마련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근 안산 등의 최근 분양가도 3.3㎡당 1000만원에 달한다.

2012년 공급돼 미분양 아파트가 남아있던 SK건설의 ‘배곧신도시SK뷰’(1442가구)와 호반건설의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1414가구)이 올 들어 다 팔렸다. 주변 중개업소에 따르면 로열층의 일부 가구엔 300만~5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신규 분양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호반건설이 B9블록에서 공급 중인 ‘시흥 배곧 호반베르디움 2차’(1206가구)는 순위 내에 분양을 마쳤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앞서 공급된 1차 단지와 함께 2620가구 규모의 호반베르디움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것”이라며 “분양가가 3.3㎡당 평균 858만원으로 2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니 계약도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이 호조를 보이면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용지 판매도 줄줄이 성사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B1, 2, 5, 10블록을 매수했다. 용지를 사둔 민간사업자들은 하반기에 아파트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이지개발이 B3블록, 대방하우징이 B6블록을 매입해 하반기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한라는 오는 10월에 ‘배곧신도시 한라비발디(가칭)’ 2700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라는 배곧신도시에 총 67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 개발 계획 순조롭게 진행

배곧신도시의 풍부한 배후 수요로 자리잡을 개발 계획들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 서울대 국제캠퍼스 유치가 확정됐다. 신도시 정중앙 66만㎡에 건설되는 서울대 국제캠퍼스는 2018년 개교가 목표다. 교육과 연구시설, 의료시설 등을 갖춘다. 이 같은 교육 의료 산학클러스터로 5280명의 고용 창출이 일어나고 10조원의 생산가치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충목 시흥시청 미래도시개발사업단장은 “한라와 시흥시의 주도 아래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강의동과 연구소, 기숙사, 교직원 아파트 등은 물론 서울대와 연계한 초·중·고와 대학병원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에서는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사업이 진행 중이다. 친환경 첨단복합 산업단지로 개발될 예정으로 캐논코리아 등 100여개 기업체가 가동 또는 착공에 들어가 2016년께 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 단장은 “배곧신도시는 1960년대 갯벌과 염전이 있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생태와 문화가 살아 있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며 “송도국제도시와 연결되는 배곧대교(가칭)를 비롯해 인프라를 확충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흥=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