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아이들부터…교사들, 대형참사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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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27. 오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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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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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앵커 ▶

어제 서울 은평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큰 불이나 학생 수백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교사들이 끝까지 남아 아이들을 대피시킨 덕분에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남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화염에 새카맣게 그을린 학교 외벽과 부서지고 타버린 자동차들.

큰 불길은 잡혔지만 사람들은 놀란 마음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습니다.

[김시우/은명초등학교 6학년]
"학교 터지는 소리가 나고 학교가 막 터지고… 그러면서 막 불길도 되게 위로 올라가고 연기도 사방으로 퍼졌어요."

최초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오후 4시, 당시 학교에선 층층마다 방과후 수업이 한창이었습니다.

불이 옮겨붙은 별관에는 학생 52명과 교사 7명이 수업 중이었습니다.

다급한 순간이었지만, 대피는 신속히 이뤄졌습니다.

별관의 각 층이 본관으로 연결돼 있어서 본관 통로를 거쳐 운동장까지 무사히 빠져 나온 겁니다.

이 과정에서 학교에 남아 있던 교사와 방과후 교사들이 학생들을 일일이 대피시켰습니다.

5층에서 발견된 교사 2명은 학생들을 끝까지 대피시키려다 짙은 연기를 피해 화장실로 대피했고 뒤늦게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규태/은평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선생님들은 대피 못해서 화장실에 있던 것을 우리 구조대가 구조해 낸겁니다. 마지막까지 두 분 선생님이 애들 대피시켰어요."

화재가 커지자 초등학교 옆 병설유치원에서도 원아 12명을 서둘러 대피시켰습니다.

덕분에 오늘 화재에서 다친 학생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은 1층 쓰레기 집하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불이 건물 1층에 주차된 차량으로 옮겨붙었고, 다시 별관 건물로 번진 뒤 윗층으로 확산됐다는 겁니다.

경찰은 발화 지점을 정밀 조사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남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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