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기용, 이미 8년 전 예고?..文대통령 발언 영상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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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27. 오전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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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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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설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8년 전 문재인 대통령과 조 수석의 대화가 눈길을 끈다.

지난 2011년 12월, 서울대 교수였던 조 수석은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던 문 대통령의 책 ‘검찰을 생각한다’ 출판 기념으로 열린 ‘The 위대한 검찰’ 토크콘서트의 사회를 맡았다.

2011년 12월, 당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책 ‘검찰을 생각한다’ 출판 기념으로 열린 ‘The 위대한 검찰’ 토크콘서트. 문 대통령과 당시 사회를 맡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시 조 교수와 문 이사장은 당시 검찰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개혁적인 법무부 장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조 교수는 유력한 대권 주자인 문 이사장에게 “사실은 어떤 분이 법무부 장관을 하는지가 검찰 개혁 핵심 중의 하나”라며 “누구를 임명하실 것인지?”라고 물었다.

이에 문 이사장은 객석을 향해 “여러분 우리 조국 교수님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문 이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던졌지만, 그 자리에서 다수의 의견이 모인 ‘이상적인 법무부 장관’은 비검찰 출신으로 결단력 있는 인물이었다. 거기에 조 교수가 제격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이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팬인 조 교수는 손을 내저으며 “저는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 말고는 욕심 있는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 무대를 연출한 당시 성공회대 교수였던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조 교수에게 “장관님”이라고 불러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러한 장면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남아 있기도 하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조 수석의 입각설에 청와대는 ‘노코멘트’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사법 개혁의 적임자”라며 힘을 실었고, 야당은 “겁박하는 선전포고”라고 발끈했다.

특히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총대를 메고 조국 법무부 장관이 뒤에서 조종한다”며 “‘석국’ 열차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문재인 정부 내각이 조 수석의 ‘직업 체험의 장’으로 전락했다며 함량 미달 인사로 법무부를 초토화할 생각은 접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매듭짓는데 조 수석만 한 적임자가 없다고 공감하면서도 다음 총선에 나서는 등 다른 로드맵을 펼치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 2011년, 이명박 정부 시절 권재진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했을 때 유례없는 측근 인사, 공정성을 떨어트리는 인사라면서 민주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조 수석의 입각설은 ‘내로남불(내가 하며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걸림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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