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12월, 서울대 교수였던 조 수석은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던 문 대통령의 책 ‘검찰을 생각한다’ 출판 기념으로 열린 ‘The 위대한 검찰’ 토크콘서트의 사회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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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조 교수는 유력한 대권 주자인 문 이사장에게 “사실은 어떤 분이 법무부 장관을 하는지가 검찰 개혁 핵심 중의 하나”라며 “누구를 임명하실 것인지?”라고 물었다.
이에 문 이사장은 객석을 향해 “여러분 우리 조국 교수님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문 이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던졌지만, 그 자리에서 다수의 의견이 모인 ‘이상적인 법무부 장관’은 비검찰 출신으로 결단력 있는 인물이었다. 거기에 조 교수가 제격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이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팬인 조 교수는 손을 내저으며 “저는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 말고는 욕심 있는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 무대를 연출한 당시 성공회대 교수였던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조 교수에게 “장관님”이라고 불러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러한 장면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남아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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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총대를 메고 조국 법무부 장관이 뒤에서 조종한다”며 “‘석국’ 열차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문재인 정부 내각이 조 수석의 ‘직업 체험의 장’으로 전락했다며 함량 미달 인사로 법무부를 초토화할 생각은 접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매듭짓는데 조 수석만 한 적임자가 없다고 공감하면서도 다음 총선에 나서는 등 다른 로드맵을 펼치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 2011년, 이명박 정부 시절 권재진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했을 때 유례없는 측근 인사, 공정성을 떨어트리는 인사라면서 민주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조 수석의 입각설은 ‘내로남불(내가 하며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걸림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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