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희귀의약품 개발 기업인 메지온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시가총액 1조 클럽’에 들었다.

메지온은 지난달 28일 4600원(4.11%) 오른 11만66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2.8% 떨어졌지만, 메지온은 이틀 연속으로 장중 사상 최고가(12만1000원)를 새로 썼다.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1조76억원을 기록, 2012년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메지온은 지난해 연간 130.6% 급등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26.7%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가 21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의 관심은 이 회사가 개발하는 폰탄수술 합병증 치료제 ‘유데나필’에 쏠려 있다. 해당 치료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폰탄수술은 선천적 심장 기형인 단심실증 환자가 받는 수술이다. 심장 기능은 회복되지만 만성심부전증 등 합병증이 심한데, 아직 치료제가 없다.

메지온은 지난해 말 유데나필의 글로벌(한국·미국·캐나다) 임상 3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FDA 승인을 목표로 올해 2분기 말 신약 허가 신청(NDA)을 할 계획이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데나필은 패스트트랙에 지정되는 등 임상 과정에서 FDA의 지원을 충분히 받았기 때문에 FDA 승인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폰탄수술 치료제의 가치를 반영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