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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구해줘2' 엄태구·천호진·김영민, 神들린 열연에 제대로 홀렸던 8주

사진=OCN '구해줘2' 방송화면캡처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참혹했고, 강렬했으며 그렇기에 뜨거웠던 ‘구해줘2’였다.

과연 이런 연기 앙상블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돈에 미쳐 신앙을 미끼로 사람을 낚는 최경석의 악랄함을 그려낸 천호진, 옳다고 믿었던 신념에 너무나 미친 듯이 사로잡혀 자신이 신이 된 것 마냥 경도된 성철우의 광기를 그려낸 김영민, 그리고 이들의 헛된 믿음 속에서 월추리와 자신의 동생을 구해내겠다는 김민철의 굳은 심지를 그려낸 엄태구까지. 강렬한 연기가 드라마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정확하게 보여준 OCN ‘구해줘2’였다.

‘구해줘2’(연출 이권/ 극본 서주연)는 이미 공개 이전부터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었다. 전작 ‘구해줘’가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을 뿐더러, 엄태구·천호진·김영민·이솜·조재윤 등 연기에 있어서는 어디서도 꿀리지 않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작품이었기 때문. 하지만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구해줘’가 너무나 강렬하게 사이비 종교의 이야기를 담아냈었기에, 과연 ‘구해줘2’가 이러한 전작의 강렬함을 넘어설 수 있을까의 문제였다.

이에 ‘구해줘2’는 전작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노력했다. ‘구해줘’가 웹툰 ‘세상 밖으로’를 원작으로 한 것과 달리 ‘구해줘2’는 지난 2013년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원작으로 이야기를 구성했고, 이에 ‘사이비 종교’를 다루는 방식 또한 달라졌다.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의 이단행위에 중심을 뒀다면, ‘구해줘2’는 종교를 악용해 편익을 취하려는 인간의 악랄함에 초점을 맞춘 것.

그러면서 ‘구해줘2’는 어떻게 사이비 종교가 사람들의 마음속의 허점을 파고 들어가는지와 헛된 신념이 나약한 정신 상태를 어떻게 지배해 나가는지에 대한 과정을 촘촘하게 그려냈다. 특히 돈을 위해 성철우를 이용해 마을 사람들의 돈을 갈취하는 최경석의 모습과 그런 최경석에게 속아 점점 헛된 신념의 길로 빠져들게 되는 성철우의 광기는 ‘구해줘2’의 중심 서사를 탄탄하게 옭아매면서 시청자들을 극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드는 힘을 발휘했다.

엄태구, 천호진, 김영민 / 사진=민선유 기자
특히 점점 후반부로 나아가면서 끝없는 광기에 사로잡힌 최경석과 성철우의 모습을 각각 그려낸 천호진과 김영민의 연기는 절로 박수가 나오게 만드는 열연이었다. 또한 최경석과 성철우에 맞서 마을을 구하기 위해 혼자 힘으로 역경을 헤쳐 나가는 김민철을 그려낸 엄태구도 이 두 배우와 연기 호흡을 맞추면서 호각을 이루는 강렬함을 내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그야말로 광기의 연기들이 만들어낸 최고의 앙상블이었다.

이러한 앙상블에 힘입어 ‘구해줘2’는 마지막까지 심장을 죄어오는 긴장감의 전개를 만들어가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27일 방송된 최종화에서는 자신의 그릇된 신념에 사로잡인 성철우와 최경석이 숨을 거두었고 자신들이 빠져있던 종교가 사이비라는 사실을 깨닫고 후회와 좌절 속에 살아나가는 월추리 마을 주민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이비 종교가 인간의 마음의 똬리를 틀어 어떻게 삶을 최악으로 바꾸어나가는지를 절실하게 보여준 모습이었다.

이처럼 배우들의 신들린 듯한 연기와 사이비 종교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제대로 홀리게 만들었던 ‘구해줘2’. 비록 평일 오후 11시 방송이라는 핸디캡 탓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구해줘2’는 왜 OCN을 장르명가라고 평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제시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한편, ‘구해줘2’의 후속으로 ‘미스터 기간제’가 편성됐다. ‘미스터 기간제’는 상위 0.1% 명문고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과 그 진실을 밝히려는 속물 변호사의 잠입 작전을 그린 명문사학 잠입 스릴러로 배우 윤균상, 금새록, 이준영, 최유화, 권소현 등이 출연한다. 오는 17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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