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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릴레이⑩] 브라더수, 힙합계 넘어 가요계 기대주로

[CBS노컷뉴스 김현식 기자]

힙합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래퍼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하지만 '악마의 편집'이 판을 치는 프로그램에서만 이들을 보기에는 뭔가 아쉽다. 그래서 준비했다. 래퍼들과 직접 만나 근황과 생각을 들어보는 '힙합 릴레이' 인터뷰. 열 번째 주인공은 크루셜스타가 지목한 브라더수다. [편집자 주]

브라더수(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브라더수(BrotherSu·본명 김형수)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잔잔한 멜로디와 귓가를 간지럽히는 달콤한 음색은 특히 매력적이다. 언뜻보면 '힙합'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청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브라더수는 국내 힙합팬들에겐 꽤 익숙한 이름이다. 다재다능한 힙합 뮤지션인 그는 사실 노래뿐 아니라 랩도 잘한다. 래퍼로 힙합계에 발을 들였고, 고등학교 땐 랩 대회에 출전해 상도 여러 번 받았다. 프로듀싱 능력도 뛰어나다. 매드클라운, 스윙스, 크루셜스타, 기리보이 등 다수의 래퍼들과 협업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엔 자이언티 '꺼내먹어요', 방탄소년단 '아이 니드 유(I Need U)', 소유X권정열 '어깨' 등 히트곡을 만든 주인공으로 이름값을 높이며, 힙합계를 넘어 가요계 기대주로 우뚝 섰다. 씨스타, 케이윌 소속사로 잘 알려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독립 레이블인 스타쉽 엑스로 둥지를 옮겨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브라더수를 만났다.

▶ 반갑다. 소개를 부탁한다.


브라더수라는 이름으로 음악하고 있다. 흑인 음악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이지 리스닝에 가까운 편안한 음악을 추구한다.

▶ 크루셜스타가 당신을 지목했다.


가장 친한 형이다. 크루셜스타 형에겐 속 이야기까지 다 털어 놓을 수 있다. 같이 음악 작업도 자주 한다. 크루셜스타, 그리고 자이언티 형과 자주 만나는 편인데, 술은 거의 안 마시고 카페에서 수다를 떤다.

▶ 브라더수 하면 랩이 아닌 노래가 먼저 떠오른다.


고등학교 땐 랩 대회에 나가서 상도 받고 그랬다. 아티스트로서 한 획을 그으려면 자신만의 무기가 있어야 하지 않나. 어느 순간부터 나에겐 그 무기가 랩이 아닌 곡 쓰고 노래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했다. 요즘 랩 잘하시는 분이 너무 많기도 하고. (웃음). 물론 아직 랩에 대한 욕심도 있다.

▶ 힙합음악은 어떻게 시작했나.


중학교 진학할 때 쯤 TV에서 씨비매스(CB MASS) 무대를 처음 봤을 때 힙합 음악에 빠졌다. 그렇게 다이나믹듀오, 에픽하이 등 여러 힙합곡을 찾아 듣기 시작했다. 같은 러닝 타임의 음악이더라도 그 안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다양하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 직접 만든 비트에 랩을 하고 싶어 곡을 만들어 보기 시작했는데 그게 참 재밌었다. 부모님 몰래 곡을 만들어서 대회에 종종 나갔고, 정기고 형 앨범에 내 노래가 수록되기도 했다. 부모님은 일단 대학에 진학하면 음악 하는 걸 지원해주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수능 100일을 남겨두고 다시 힙합 음악에 완전 빠져서 시험을 망쳤지. (웃음).

▶ 브라더수는 본명을 활용한 활동명인가.


맞다. 1차원적인 이름이다. 사실 학창시절에 케프씨(KEFCEE)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적도 있다. 리얼콜라보 소속으로 첫 싱글 준비할 때 라디 형과 상의 끝에 브라더수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뭔가 깊은 뜻이 담긴 이름인 줄 알다가 형수라는 본명을 활용할 걸 알고 허탈해하시는 분도 가끔 있더라.

▶ 브라더수 음악의 특징은.


거창한 이야기는 못 쓴다. 뭐랄까. '핫'하고 '힙'한 힙합 보단 내 이야기, 소소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주변 친구들이 할 법 한 이야기나 표현을 가사에 담으려 한다. 일기 같은 느낌이랄까.

▶ 곡 작업할 때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


일상생활이나 영화를 볼 때 영감을 받는다. 거의 반반이다. 영화의 경우 스토리에서 영감을 받는 게 아니라, 등장 인물들이 스치듯 내뱉는 대사에서 영감을 받는다. 예를들어 '치킨 먹을래?'처럼 별거 아닌 대사에서 출발해 가사로 발전시키는 거지.

▶ 음색을 칭찬하는 팬들이 많다.


노래를 따로 배워본 적은 없다. 지금도 보컬리스트로서 실력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직접 만든 음악과 내 목소리가 잘 맞는다는 생각은 있다.

▶ 인기 비결은 뭘까.


주변에 있을 법한 애가 있을 법한 이야기를 듣기 좋게 풀어내서 좋아해 주시는 듯하다. 엄청 트렌디하고 가창력이 뛰어나서 소름이 돋고 이런 건 아닌 것 같다. 1집 앨범에 '팔배게'란 곡이 있는데, 실제로 불면증이 심해 잠을 거의 못 자고 있을 때 때 만든 곡이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음악을 만들기 때문에 듣는 분들도 공감해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

▶ 음악처럼 실제 성격도 다정다감한가.


모르겠다. 오히려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틱틱대고, 낯도 많이 가린다. 챙겨주고 싶은데, 오그라들어서 못하는 경우도 많다. 연애할 때도 마찬가지고. 감성적인 상태에서 곡 작업을 하다 보니 좀 더 다정다감한 느낌이 가미되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노래가 내 속마음과 가장 가깝고, 진심이 녹아 있는 것 같다.

▶ 프로듀서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던데.


최근 1년 사이에 다양한 앨범에 참여할 기회가 많았다. 최근에는 유승우, 에릭남 형, 슈퍼주니어 예성 씨, 소속사 식구인 몬스타엑스 동생들 앨범에 참여했다.

▶ 향후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사람은.


씨스타, 케이윌, 우주소녀, 몬스타엑스, 매드클라운, 정기고, 주영, 유승우, 보이프렌드 등 소속사 식구들 모두와 꾸준히 작업하고 싶다.

▶ 가장 합이 잘 맞았던 사람은.


호흡이 안 맞았던 사람은 거의 없다. 억지로 했던 작업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합이 잘 맞았던 사람을 굳이 꼽자면, 매드클라운 형이다. 나와 색깔이 잘 맞았고, 때려 박는 랩도 참 좋았다.

▶ 음원 수입도 짭짤하겠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지난달에는 부모님 동유럽 여행도 보내드렸다. 꼭 자랑하고 싶었다.

▶ 수입이 들어올 때 기분은 어떤가. 작업할 때 큰 힘이 되나.


쉬는 걸 싫어한다. 아무것도 안 하면 못 참는 성격이다. 퍼질러져 있다가도 음원 수입이 들어오면 실망감을 안겨드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음악 작업한다.

▶ 곡작업은 주로 어디서 하나.


집에서 한다. 방에 작업실을 만들어 놨다. '집돌이'라서 하루에 스물 네 걸음 정도밖에 안 걷는다. (웃음).

▶ 가장 뿌듯할 때는 언제인가.


완성된 마스터 음원이 나왔을 때, 내가 들어도 좋은 음악이 나왔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 또 영화 보거나 밥 먹으러 나갔는데, 내 노래가 나올 때 기쁘다.

▶ 친동생이 '러비'라는 이름으로 가수 활동 중이더라.


희한하게도 나와 동생 모두 음악을 하고 있다. 동생은 어릴 때부터 가수를 하고 싶어 했다. 첫째인 나는 공부를 열심히하고 있다가 뜬금 없이 음악에 빠진 경우다. 같이 음악해서 좋은 점이 많다. 동생과 같이 살고 있는데, 여자 노래 가녹음이 필요할 때 정말 편하다. (웃음).

▶ 브라더수의 새 솔로 앨범은 언제 나오나.


연작 느낌의 미니 앨범 두 장을 발매하려고 한다. 확실하게 정해진 건 아니고 아직 구상 단계다. 대략적인 콘셉트는 나왔다.

첫 번째 앨범에는 기존에 내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좋아할, 또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곡들이 담길 거다.

두 번째 앨범으로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동안 밝고 편안한 음악을 들려드렸는데, 슬픈 곡을 할 수도 있곡, 센 바이브의 음악을 할 수도 있다. 아직 러프하게 구상만 해뒀다.

▶ 랩, 보컬, 프로듀싱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인다. 브라더수를 어떻게 불러야 할까.


싱어송라이터가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포지션을 따지기가 모호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브라더수가 앨범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포지션으로 참여했을까' 궁금해할 때 뿌듯하다. 보컬, 혹은 작곡, 작사에 참여했을 수도 있고, 뜬금 없이 랩을할 수도 있는 거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캐릭터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 대표곡을 꼽아달라.


우선 앞서 언급한 곡인 '팔배게'를 꼽겠다. '불면증 때문에 고생했는데,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SNS 쪽지를 많이 받았다.

다음은 자이언티 형과 함께한 '꺼내먹어요'. 놀면서 작업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정말 신기했다.

마지막으로 라디 형을 위해 작업한 '여전히'라는 곡을 꼽고 싶다. 15년 동안 직접 만든 곡만 불렀던 형인데, 처음으로 노래를 선물해달라고 이야기하시더라. 예전부터 팬이었던 형이 곡을 선물해달라고 하시니 느낌이 묘했다.

▶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조금 더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면서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 롤모델은 라디 형과 윤종신 선배님이다. 우선 라디 형은 프로듀서 겸 아티스트의 완성형이라고 생각한다. 친한 형동생 사이를 떠나 너무 좋아하는 아티스트다. 또 윤종신 선배님의 가사, 감성 등을 닮고 싶다. 앨범 전집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팬이다. 오랫동안 활동하시는 점도 정말 멋지다.

▶ 다음 인터뷰이를 지목해달라.


몬스타엑스 멤버로 활동 중인 '주헌'이를 추천한다. 아이돌 래퍼라는 편견으로 평가절하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데, 실력만 놓고 봐서는 절대 평가절하될 친구가 아니다. 주헌이는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더 많은 래퍼다.

ssi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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