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계부와 딸의 사랑 그린「로리타」국내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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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聯合) 계부와 딸, 부녀간의 파격적인 사랑을 그려 미국에서 개봉여부를 두고 논란이 분분한 문제작 「로리타(Lolita)」가 국내 개봉된다.

내년 1월초쯤 개봉될 예정인 「로리타」는 「나인하프위크」, 「위험한 정사」 등 감각적인 성애영화로 명성이 높은 영국 출신 애드리안 라인감독의 신작.

「로리타」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이기도 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1953년 쓴 소설이 원작이다. 중년의 불문학 교수 험버트와 조숙한 10대 의붓딸 로리타간의 변 태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 원작 소설 자체가 `예술이냐 외설이냐'는 논란과 함께 프랑스에서는 55년, 미국에서는 58년에야 출간될 수 있었던 문제작이다.

영화로는 지난 62년 명감독 스탠리 큐브릭에 의해 처음 선보였고, 35년만에 애드리안 라인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되는 것.

애드리안 라인감독의 「로리타」에서는 제레미 아이언스가 중년의 불문학교수로, 도미니크 스웨인이 소녀 로리타로 출연한다. 「데미지」에서 아들의 연인을 사랑하는 아버지로 구설수에 올랐던 제레미 아이언스는 이번에는 의붓딸을 사랑하는 아버지로 다시 불륜의 주인공이 된다.

애드리안 라인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전형적인 성애물로 적나라한 정사장면은 없지만 두 사람의 정사를 암시하는 장면들이 몇 군데 나온다.

그러나 소재 자체의 파격성 때문에 `어린이에 대한 성적 학대'가 사회적인 이슈인 미국에서는 메이저배급사들이 난색을 표하는 바람에 아직 개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식을 뛰어넘는 소재가 주는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 국내에서는 영화의 내용을 살짝 바꾸어서 관객에게 선보인다.

배우들의 영어대사는 분명 `아버지(계부)'와 `딸'이지만, 자막에는 `아저씨'와 `소녀'로 표현된다.

이 영화를 수입한 율가필름의 박인앙씨는 "우리 관객의 정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공연예술진흥협의회의 심의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버지'를 `아저씨'로 고쳤다"면서 "영화길이도 원래 상영시간(2시간17분)이 너무 길고 지루해서 5분 정도 삭제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이 영화를 심의한 공연예술진흥협의회 한 심의위원은 "친아버지는 아니지만 부녀간의 사랑이라는 상황설정을 두고 다소 논란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로리타」의 원작소설이 고전인데다 다른 개봉작들에 비해 선정적인 장면도 심하지 않아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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