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예고대로 비무장지대(DMZ)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뒤 김 위원장의 안내로 MDL을 넘어 북녘 땅을 밟은 것이다.
북측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사진을 찍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다시 남측으로 넘어와 대기하던 문재인 대통령과 사상 첫 남북미 정상 회동이라는 역사를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전부터 '북한 땅을 밟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나는 그럴 것"이라면서 "그렇게 하는 데 대해서 매우 편안하게 느낄 것이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자신의 말을 실행에 옮김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북한에 간 현직 미 대통령이 됐다.
1994년 6월을 시작으로 세 차례 평양을 방문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2009년 8월 평양을 찾아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석방을 끌어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모두 퇴임 이후 방북이었다.
이날 '깜짝 월경'의 배경이 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현직 미 정상으로는 다섯 번째다. 그는 첫 방한 기간인 지난 2017년 11월 8일 DMZ에 들어가려다 악천후 탓에 헬기 기수를 돌려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가장 최근 DMZ에 발을 들인 미국 정상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 3개월 지난 2012년 3월 25일 방한한 오바마는 전임자들과 마찬가지로 항공 재킷 차림으로 오울렛 초소에서 쌍안경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장면을 연출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당시 오바마는 미군 병사들에게 "여러분은 자유의 최전선에서 근무하고 있다. 남북한만큼 자유와 번영의 견지에서 분명하고 극명하게 대조되는 곳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울렛 초소를 둘러보다 지난해 6·12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싱가포르에서의 우리 만남 전에는 여기 이곳에서 큰 충돌, 어마어마한 충돌이 있었다"라며 "우리의 첫 만남 이후 모든 위험이 사라졌다"고 선언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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