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나자"→ 北 "흥미"→ 文 "판문점서 악수" [트럼프 방한 남북미 정상 역사적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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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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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숨가빴던 1박2일
트럼프, 방한 사흘전에는 부정적..北 긍정적 반응에 기대감 내비쳐
6월 3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의 '비무장지대(DMZ)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안전과 경호 문제로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황은 유동적이었다. 특히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남·북·미 모두 1박2일간 드라마와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6월 30일 남·북·미 정상의 DMZ 만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 전인 29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 위원장을 DMZ에서 만나고 싶다는 초청 트윗을 올리며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후 한국으로 떠난다는 사실을 알리며 "그곳에 있는 동안 북한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손을 잡고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게시했다. 또 G20 행사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내 트윗을 보셨나. 함께 노력해보자"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사흘 전인 6월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들에게 "순방기간 김 위원장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방한 사흘 전까지도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은 상황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트윗이 올라오며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여기에 북한이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을 빠르게 내놓으며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모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이 같은 DMZ 회동 제안에 5시간 만에 "양국 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담화문을 내놨다. 특히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제기를 받지 못했다"며 일부 보완이 있을 경우 성사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같은 북한의 반응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당장 내일 일어날 수 있다"며 'DMZ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내비쳤다. 특히 김 위원장과 만난다면 북한 땅에 발을 들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난 아주 편안하게 그럴 것이다"라며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문재인 대통령이 준비한 만찬장에서도 드러났다. 당초 청와대 환영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예정돼 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참석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DMZ 남·북·미 정상만남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강하게 제기됐다.

30일 오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계획된 DMZ에 간다"는 트윗을 올리며 다시 한번 기대감을 높였다. 김정은 위원장의 DMZ 방문은 문 대통령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 결국 G20 정상회의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면서 문 대통령이 최종 확인을 하는 '기승전결'의 형태를 띠면서 '극적인'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악수할 것"이라고 밝히며 남·북·미 정상회담의 성사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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