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겉으론 북미대화 재개 환영… ‘납치문제’ 해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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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30. 오후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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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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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정규방송 중단하고 1시간30분 간 생중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만나고 있다. 판문점=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30일 남ㆍ북ㆍ미 정상이 한국전쟁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한데 모인 것과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재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환영했다. 다만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일본의 관심사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여야 대표 토론회에 참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오늘 (사실상의) 북미 정상회담이 행해졌다”면서 “최후에는 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주 보고 (납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의를 갖고 있다”고 재차 북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욕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5월 초 이후 북한에 ‘조건 없는 북일 대화를 원한다’며 적극적인 메시지를 던져왔으나, 북한은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해 청산부터 하라’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장관도 남북미 정상회동과 관련해 “북미협상 재개에 커다란 계기가 됐다. 환영하고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설명을 들었다고 밝힌 고노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미국에서는 폼페이오 장관 자신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재개되는 북미 협상을 담당하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북한의 담당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북한 대응을 둘러싼 앞으로의 대응 방침에 대해 의견을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NHK도 이날 외무성 간부를 인용해 “사전에 미국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지만, 북미 간 대화가 북한 비핵화와 납치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다면 환영하고 싶다”고 전했다. 다른 외무성 간부도 “이번 만남을 통해 북미 간 대화 프로세스가 재개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그간 국제사회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까지는 제재 유지 필요성을 주장하며 미국과의 공조를 강조해 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무장지대(DMZ)에서의 만남을 전격 제안하고 현역 미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것에 대해 긍정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전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주변국 중 가장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만큼 이번 만남의 결과를 속단하지 않는 모습이다. 향후 미국 등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수집해 분석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해 북한 땅을 밟은 사실을 신속히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NHK와 일본 신문들은 이날 오후 3시 46분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북한 땅을 밟자, 일제히 “현역 미국 대통령이 최초로 북한 땅을 밟았다”는 내용의 자막을 띄우거나 스마트폰 알림 메시지를 통해 긴박하게 전달했다.

NHK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DMZ에 도착한 이후부터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1시간 30분 정도 트럼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생방송으로 전했다. 한미 정상의 DMZ 시찰과 한미 장병 위로, 정상 간 만남 등을 생중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문 대통령, 김 위원장의 발언을 동시통역을 통해 국내 시청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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