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시간·배차 등 교통 불편
시 "시기 고려해 긍정적 검토"
인천 중구 용유동 주민들이 인천국제공항 제 1여객터미널과 제 2여객터미널 사이 지상에 공항철도 용유역을 신설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18일 공항철도 용유역 건설 청원 건을 다뤘다.

중구 용유동 주민 553명은 인천공항 제 1여객터미널과 제 2여객터미널 사이 지상 구간에 용유역을 지어달라는 청원서를 최근 시의회에 제출했다.

공항 개항 이후 발생한 소음 공해, 환경·해양오염 등의 문제를 15년 간 감수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이 누려야 할 교통권은 보장 받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2월 개통한 자기부상열차(인천공항~용유동)는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만 운행되고 있어 출퇴근 시간대엔 이용할 수가 없다.

버스도 오전 6시 이전과 오후 10시 이후엔 운행하지 않고, 배차 간격도 30분 넘게 띄엄띄엄해 주민 불편이 크다고 주장한다.

김정헌 시의원은 "용유동 주변엔 관광레저복합도시 등 굵직한 개발사업들이 예정돼 있어 향후 관광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기 위해선 이 일대 교통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석정 시의원은 "사업 타당성을 판단하는 B/C(비용 대비 편익) 값은 주변 환경에 따라 증감할 수 있다. 앞으로 용유동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뀔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시에서도 전향적으로 용유역 신설을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신동명 시 건설교통국장은 "청원에 대해 부정적이진 않지만 시행 절차와 시기 등은 주변 개발 여부·시기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회 건교위는 25일 본회의에 주민들이 낸 청원을 정식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