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1

26일 오후 방송되는 EBS1 '극한직업'에서 '시간이 빚은 선물 - 벌꿀과 죽염' 편이 그려질 예정이다.

오랜 시간을 들여야 얻을 수 있다는 벌꿀과 죽염이다. 시간이 빚어낸 선물을 얻기 위해 1분 1초를 다투는 이들이 있다. 먼저 개화 시기가 되면 꽃과 꿀이 있는 밀원을 찾아 꿀벌들과 분주히 발걸음을 옮기는 양봉꾼들. 

국내 벌꿀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아카시아꿀을 채취할 수 있는 기간은 5월 중 약 20여일이다. 이 기간에 이들에게 주어지는 수면시간은 3시간 남짓이지만, 꿀통이 무거워지는 만큼 그들의 마음도 든든해진다고. 벌이 준 또 하나의 선물, 로열 젤리! 여왕벌만 먹는다는 귀한 로열 젤리는 신선도가 생명이다. 

정교하고 섬세한 작업인 만큼 작업자들은 심혈을 기울여 집중한다. 또한, 인고의 결정체라 불리는 죽염을 얻기 위해서는 3년 된 대나무 속에 천일염을 다져 넣어 9번을 구워내는데 약 25일가량이 소요된다. 죽염을 구워내는 최대 1700℃ 이상의 불 작업은 위험천만하기 때문에 잠시도 긴장을 놓을 수는 없다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귀한 보물을 만드는 사람들, 만나본다.

 # 벌꿀 

수천만 마리에 이르는 벌들이 20여 일간 모은 꿀을 채취하기 위해 분주한 양봉꾼들. 채밀 작업의 시간이 계속될수록 벌들이 사나워지기 때문에 한시바삐 끝내야 한다. 채밀 작업을 위해서는 벌들의 생태를 파악하는 것은 필수! 채밀 작업이 끝나면 이어지는 포장작업은 오랜 시간의 결실인 만큼 더욱더 깐깐하게 작업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동 양봉을 위해 재정비하는 작업 역시 중요하다. 아카시아꿀을 얻기 위해 전국을 유람하는 동안 줄어든 벌들을 벌통에 가득 채워야 비로소 이동이 시작된다. 봄철 줄줄이 이어지는 꽃들의 개화 시기에 맞춰 약 6개월가량 전국 팔도를 이동하는 작업자들의 모습은 마치 현대판 유목민의 삶과 같다. 

# 로열 젤리 

벌이 주는 또 하나의 양봉 산물, 로열 젤리! 건강 보조 식품으로 대중에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 작업은 꽤 까다롭다. 신선도가 생명인 로열 젤리 생산은 유독 촌각을 다투는 작업의 연속이다. 깨어난 지 48시간 된 벌의 유충을 여왕벌로 만들기 위해 일벌들은 로열 젤리를 배출한다. 로열 젤리는 만들어진 지 72시간 이내로 보다 까다롭고 정교한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품질의 신선도를 위해 신속하게 작업해야 한다.  벌과의 아찔한 동고동락, 그 달콤 살벌한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 죽염 

경남 함양의 지리산 자락에 있는 한 죽염 공장, 수정처럼 빛나는 죽염을 만드는 이들이 있다. 25일간 이어지는 작업의 첫 단계는 바로 소금을 다지는 일이다. 3년 된 왕대나무 속에 잘게 분쇄한 천일염을 채워 넣는데, 하루에 작업하는 양만 무려 2,000개에 달한다. 굽는 과정에서 흐트러지지 않도록 소금 기둥을 단단히 채우고 나면 작업자들의 온몸은 욱신거리기 일쑤. 이어 황토를 반죽해서 대나무의 입구를 막고, 가마 속에서 굽는다. 이를 다시 분쇄해 대나무에 넣고 굽는 과정을 8번 반복하는데, 그 온도는 800℃ 이상이다. 죽염의 꽃이라 할 만큼 중요한 마지막 아홉번째 단계에서는 가마의 온도를 1,700℃까지 끌어올려 고열 작업을 진행하는데, 이때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5일간 공들였던 여러 노고가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더욱더 신중하게 작업한다. 어느 모든 과정 하나 소홀함 없었던 죽염제작, 그 현장 만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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