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국애견협회
사진 = 한국애견협회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비글과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면서 이 견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글은 모든 면에서 매우 활동적인 특징을 보이는 하운드 종으로 에너지가 왕성해 흔히 '악마견' 혹은 '지랄견'으로 불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글에 대한 '악마견' 이미지는 소형견들에 비해 덩치가 크고 힘이 강해서 부각되는 이미지일 뿐이며 오히려 보호자의 노력과 시간이 부족해 나타나는 문제행동이라고 지적한다.

수년째 실험 비글을 구조해 보호하고 있는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비글이 알고 보면 온순하고 낙천적인 천성을 지녔다고 전한다. 사람을 잘 물지 않고 안 좋은 일은 쉽게 잊어버린다는 것.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비글의 이러한 '착한' 성격은 비글이 온갖 실험에 활용되는 이유가 됐다.

유 대표는 지난달 11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비글은 주로 마취제나 진통제를 투여하는 수술이나 실험에 쓰인다"며 "약물이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마취를 하지 않고 수술이나 실험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제 주삿바늘을 꽂은 연구자가 오늘 다시 찾아와도 꼬리를 치며 반긴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서울대 이병천 교수의 동물실험 과정에서 고통받고 있고 비글 견들을 구조하기 위해 지난달 진행한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자는 21만명을 넘어섰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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