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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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타다의 드라이버가 도착지에서 건네는 인사다.

'차량 공유' 업계 1위인 쏘카가 자회사(VCNC)를 통해 운행 중인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타다'의 재탑승률이 90%에 육박했다. 10명 중 9명이 타다를 한 번 타보고 '단골 손님'이 된다는 이야기다.

1일 쏘카에 따르면 타다의 4월 말 현재 재탑승률은 89%로, 올 초 평균 80~85% 수준에서 크게 뛰어올랐다. 소비자의 만족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타다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승차거부'가 없다. 타다는 자동배차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인데 기존 택시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새로운 시장을 열어 제친 셈이다.

고객마다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타다의 대표 서비스는 '타다 베이직' '타다 어시스트' '타다 에어' '타다 프라이빗' 'VIP VAN' 등 5가지다.

베이직은 11인승 레저용차량(RV)으로 운영돼 다수 인원 혹은 짐 많은 승객을 위한 서비스, 에어의 경우 여행객을 위한 서비스다. 프라이빗은 원하는 시간 만큼 한 번에 여러 대를 예약할 수 있는 단체고객(워크숍·가족모임 등)을 위한 서비스다.

'타다 어시스트'는 3월 중순부터 시범 서비스 중인데 만 65세 이상 또는 장애인 승객이 원하는 시간에 이동할 수 있게 즉시 배차해 주는 서비다.

친절한 드라이버들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다.

타다의 드라이버는 업무형태가 불규칙적인 직장에 다니는 노동자들에게 제 2의 직장이다. 연극 배우, 이모티콘 작가 등이 드라이버로 활약 중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개인사업 등을 접고 전업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드라이버도 많다.

이들은 야간근무 타임(23시~10시)을 제외하곤 주야간 구분 없이 한 타임당 총 10시간을 일한다. 특히 10시간 중 복귀 및 휴게시간 2시간을 보장 받을 수 있어 근무 만족도도 높다는 후문이다.

와이파이(무선 인터넷)와 충전 서비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와이파이의 경우 타다를 처음 탔을 때 비밀번호를 입력해 두면 재탑승 시 자동으로 연결돼 편리하다. 또 11인승 RV 차량인 만큼 여러 명이 동시 탑승해도 공간이 넉넉하고, 장거리나 정체 시에도 좌석 등받이를 뒤로 기울여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미리 등록해 둔 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차량 정체 탓에 고객이 운행 중에 내려도 하차한 지점까지만 비용 적용된다. 별도의 결제 시간이 필요 없고, 영수증은 등록된 이메일 주소로 즉시 발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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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의 요금은 기존 택시보다 20%가량 비싸다. 게다가 탄력요금제(최대 1.5배 수준)까지 붙는다. 택시처럼 할증 시간대가 정해진 게 아니라 수요가 몰리면 평소보다 1.2배, 1.3배 정도 요금이 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명 가운데 9명이 다시 타다를 부르고 있다.

모빌리티 서비스는 도시화와 수명 연장 등으로 성장성이 매우 높은 분야로 꼽힌다. '승차 공유' 리더 기업인 리프트의 상장과 우버의 기업공개(IPO)가 미국의 주식시장을 들었다놨다하며 몸소 증명하고 있다.

서비스의 경쟁력이 압도적이라면 오히려 가격을 높여도 소비자들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지갑'을 열 수 있지 않을까.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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