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횡령’ 의혹 도경환 말레이대사…외교부, 중징계 요청

[the300]김도현 베트남대사 이어 또 '특임공관장' 논란

최태범 기자 l 2019.05.07 22:26
도경환 주말레이시아 대사 /사진=뉴시스


폭언과 갑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도경환 주말레이시아 대사가 조만간 귀임 조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도 대사에 대한 중징계 요청안을 인사혁신처에 접수했다.

7일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도 대사는 대사관 직원에게 폭언과 갑질을 하고, 식자재 구입비를 부풀리는 식으로 공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1월 감사 결과 이 같은 징계 절차를 진행했다. 징계 절차가 끝나면 도 대사는 파면, 해임, 강등, 정직 등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2월 임명된 도 대사는 1986년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행정관,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장·산업기반실장 등을 지낸 특임 공관장이다.

앞서 베트남 현지 기업으로부터 항공권과 고급숙소를 제공받아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으로 이달 초 귀임 조치된 김도현 주베트남대사도 삼성전자 출신의 특임 공관장이다.

특임 공관장은 직업 외교관이 출신이 아닌 정치인, 고위공직자, 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대사 또는 총영사로 임명하는 제도다. 직업외교관이 아닌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 학자 등을 발탁해 외교의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외교부는 이들 특임 공관장 비율을 전체의 3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특임 공관장들의 처신이 잇따라 문제가 되면서 이들에 대한 교육강화 등 제도개선 필요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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