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건물 붕괴' 매몰자 1명 사망…"추가 매몰자 없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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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04. 오후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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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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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원동 철거 건물 붕괴, 매몰자 2명 중1명 사망
"CCTV 확인 결과 추가 보행자 없어"
사고 현장 일대 약 5시간 정전…도로 통제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4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지하철 3호선 신사역 인근의 한 건물 철거현장에서 붕괴사고가 일어나며 매몰자 2명이 발생한 가운데 20대 여성이 끝내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6시33분께 건물 잔해에 매몰돼있던 차량에서 여성 이모(29)씨를 구조했지만, 현장에 있던 서초구 보건의 의사의 확인 결과 사망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씨와 함께 차량에 탑승해 운전석에 앉아 있던 황모(31ㆍ씨)는 매몰 2시간 30여분만인 오후 5시59분께 구조됐다.

황씨는 구급대원의 수액 응급조치를 받으며 구조 작업을 견뎠으며, 구조 당시 다리를 다치는 등 중상을 입었지만 대화가 가능할 정도의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씨가 앉아 있던 조수석에 건물 구조물이 직격하며 이씨에게 큰 충격이 전해진 것으로 보고있다.

소방당국은 포크레인 3대를 동원해 2대는 건물 구조물을 받치고, 나머지 한대가 구조물을 분해하면 구조인력이 잔해 밑으로 투입하는 방식으로 매몰자를 구조했다.

소방당국은 추가적으로 인명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잔해물을 들어 올리고 있는 가운데 추가 인명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초소방서 관계자는 "CCTV를 확인한 결과 행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도 "혹시 모를 추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붕괴조짐이 보였다는 인근 주민의 증언과 관련해 서초소방서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온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2시23분께 지상 5층, 지하1층 규모의 건물을 철거하던 중 순간적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붕괴사고 당시 현장 옆 왕복 4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3대가 무너진 건물 외벽에 깔렸다.

다른 승용차 1대에 있던 60대 여성 2명은 구조됐으며 경상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대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인부들이 지하 1층 천장 해체 작업을 하던 중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있다.

서초소방서 관계자는 "천장부분을 뚫는 작업중이었다는 공사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무너진 건물은 2분의1정도 남아 있는 상태에서 지하 철골 작업 중 도로로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전해를 모두 해체한 후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철거 작업을 하던 인부 4명이 대피했고, 건물 앞 4차선 도로는 완전히 통제된 상태다.

또 철거 당시 전봇대 3개가 넘어지며 잠원동 일대가 정전됐다. 정전은 약 5시간 이어졌으며 오후 7시10분 완전 복구됐다.

붕괴 건물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철거가 이뤄질 예정이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철거 절차에 문제점이 없었는지 확인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근 주민들은 사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주민 유모(57)씨는 "갑자기 '쾅'소리가 나서 전쟁난 줄 알았다"며 "전봇대가 넘어지며 '펑'소리도 났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 박모(62)씨는 "해체 작업을 하면서 도로쪽 벽면만 두고 뒷부분을 무너뜨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면서 "위태위태하다 싶었는데 결국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건축업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중에 있으며, 소방당국은 잔해물를 철거한 뒤 정확한 사고경위를 살펴볼 예정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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