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세 알바라도.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99마일 짜리 공이 이렇게 움직이면 안 되죠." 

메이저리그 트위터 계정이 한 투수의 영상에 붙인 문장이다. 주인공은 탬파베이 불펜 투수 호세 알바라도. 익숙한 선수는 아니다. 미국에서도 그렇다. MLB.com 분석가 마이크 페트리엘로는 "아마 모르는 것이 당연할 선수"라고 했다. 

알바라도는 통산 109경기에서 1승 9패를 기록한 선수다. 선발투수는 아니었고 탬파베이가 쓰는 오프너용 첫 투수도 아닌데다 마무리 투수도 아니었으니 무명인 게 당연하다.  

이 무명의 왼손 투수가 던진 공은 올스타 출신의 찰리 블랙몬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볼카운트 1-2에서 던진 몸쪽 패스트볼은 구속 99.6마일(약 160.4km)을 찍었다. 

(싱커/투심의 움직임을 하고 있는데 MLB.com 게임데이에서는 2, 3구를 싱커로 구분하면서도 이 공만큼은 포심 패스트볼로 분류했다.)

그리고 블랙몬의 몸쪽으로 44cm 휘어들어갔다(https://twitter.com/i/status/1113526059947954176)

이름을 날린 투수는 아니었지만 올해 잘 할 것이라는 기대는 있었다. MLB.com은 앞서 올 시즌 떠오를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알바라도를 꼽았다. 강한 타구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많은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알바라도의 싱커 구속은 97.3마일(약 156.7km) 지난해에도 리그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공의 움직임이 달라졌을까. 확실한 것은 회전 수가 만든 변화는 아니라는 점이다. MLB.com은 "회전 수는 늘지 않았다. 알바라도는 높은 회전 수를 가진 선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 알바라도의 2018년 4월 투구 사진. 팔을 지금보다는 덜 세우고 던진다.
마법은 팔 각도에서 왔다. 알바라도는 지난해 후반기에 릴리스 포인트를 높였다. 2016년 6.4피트였던 릴리스 포인트가 올해는 6.8피트로 약 13cm 높아졌다. 자연스럽게 회전축이 수정됐다. 공이 춤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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