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의 15%는 이 질병들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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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저림 등 감각 이상 오면 바로 진단받아야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다섯가지 질환이 있다.  추간판탈출증·척추협착증·전방전위증·퇴행성 측만증·결핵성 척추염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조대진 교수는 "허리 통증 환자 중 85%가량은 단순 요통으로 자세와 습관의 변화, 운동만으로도 통증의 강도나 빈도를 줄일 수 있다"며 "하지만 15%가량은 병적 요통으로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보행 시 다리가 터질 것 같은 느낌 등 다양한 감각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 마비까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 사이 디스크가 신경 누르는 추간판탈출증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은 각각의 척추뼈 사이에 있는 구조물로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한다. 디스크가 손상·돌출돼 신경이 눌리면 통증이 발생하고 이를 추간판탈출증이라 한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보통은 평소 허리에 부담을 주는 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이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를 유발하고, 퇴행한 추간판에 무리한 충격이 가해지면 발생하게 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허리 통증과 더불어 무릎 밑, 발가락까지 내려가는 다리 저림증상이다. 저림증상과 함께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 뜨거움 등 이상 감각을 호소하기도 한다.

척추관 벽이 두꺼워져 신경 누르는 척추관협착증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 중앙의 뇌부터 팔다리까지 가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서 허리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주요 원인은 퇴행성 변성으로 척추관을 구성하는 구조물들이 두꺼워지고 척추관 자체가 사방이 좁아지면서 신경몸통과 신경뿌리를 직접 눌러서 발생한다. 보통 엉덩이부터 종아리, 발목까지 넓은 범위의 감각소실과 저림감 같은 감각이상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협착증이 심해질수록 통증 때문에 걷다가 쉬거나 쪼그려 앉아야 되고, 다시 걸을 때 다리가 터질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파행증이라 하는데 협착 정도가 심할수록 보행거리가 짧아진다.

척추 뼈 위부분이 앞으로 밀려나오는 전방전위증
척추전방전위증이란 척추뼈 윗부분이 아랫부분보다 앞으로 밀려 나온 상태를 말한다. 원인은 다양하며 척추 발육 부진이나 척추 연결고리 뼈의 골절, 척추 노화로 인한 인대와 근육의 퇴행, 갑작스러운 외상으로 인한 충격을 꼽을 수 있다. 걸을 때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이 동반되며, 척추뼈가 심하게 앞으로 밀려 나가게 되면 서 있는 자세가 이상해질 수 있다.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무거워 지면서 때론 종아리가 터질 듯한 느낌이 올 수 있다.

척추가 휘고 비틀어지는 퇴행성 측만증
퇴행성 측만증은 주로 50대 이후에 척추 디스크의 변성이나 후방 관절의 퇴행성 변화 등에 의해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성인 측만증의 한 종류로 주로 측만 변형이 발생하게 된다. 주요증상은 허리통증이다. 병이 진행될수록 통증도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 퇴행성 측만증 환자의 70% 이상에서 척추관 협착증을 함께 보이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의 전형적인 증세인 파행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척추에 생기는 결핵, 결핵성 척추염 
잘 알려지지 않은 척추 질환 중 하나인 결핵성 척추염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척추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대부분 폐 또는 임파절 등 다른 장기의 결핵으로부터 결핵균이 혈류를 통해 이동하여 발생한다. 전체 결핵 중 폐가 아닌 다른 장기에 발생하는 결핵은 10~15% 정도로 이 중 10% 정도가 골관절 결핵, 골관절 결핵의 50~60%가 척추결핵이다.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는데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미열·피로감 등 전신 증상을 보이다가 병변에 통증이 나타나고 통증과 근육의 긴장으로  척추 강직 소견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척추변형인 곱추병이 유발되고, 농양이 형성될 수 있다. 심하면 하반신 마비가 오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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