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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5년전부터 남몰래 준비한 첫 작품, 많은걸 배웠죠"

아이들 심도깊은 감성연기 독특·신선… 결과떠나 차기작도 준비

영화 '미성년'을 연출한 배우 김윤석. 쇼박스 제공

'미성년'으로 감독 데뷔한 김윤석/

'황해' '타짜' '검은 사제들' '1987' 등 매 출연작마다 카리스마 넘치는 열연을 선보였던 배우 김윤석이 감독이 되어 돌아왔다.

그가 첫 번째로 연출한 장편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4월 11일 개봉에 앞서,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감독으로 만난 그는 개봉일이 무척 기대가 되고 설렌다고 했다. "최고의 보약은 무엇보다 좋은 기사입니다. 평소 제가 맡은 캐릭터가 강해서 그런지, 보신 분들이 저마다 '작품 보고 놀랐다'고 칭찬을 해줬어요. 두려움이 한 순간 싹 하고 사라진 거죠. 관객들에게 자신있게 권하고 싶습니다, 하하하!"

그간 배우 김윤석과 인터뷰를 많이 해봤지만, 연출자로 변신한 그를 만났을 때 느낌은 무척이나 달랐다. 5년 전부터 남몰래 준비했던 자신의 첫 연출작을 내놓는 시점에 관객들이 많이 와서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누구보다 컸을 터. 흥행이 되면 김윤석 감독의 차기작을 또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기자 또한 열심히 그를 응원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영화를 본 소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미성년'을 통해 점잖았던 중년 아빠의 모습으로, 연출을 하면서 연기도 게을리 하지 않았던 팔방미인 김윤석. "원작의 뼈대는 이보람 작가와 창작극 발표 형식으로 만든 50분짜리 텍스트였고요. 연극에서는 첫 시작이 학교 옥상, 두 가족의 아이들이 마치 어른들을 대변한 듯한 깊이 있는 감성으로 연기하는 게 제가 봐도 독특하고 신선했습니다. 사실, 남편이 바람을 피우다 걸린다는 스토리 자체가 흔하잖아요? 그걸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면 완전히 달라 보일 거란 기대감에 꼭 영화로 만들겠다고 생각했어요. 힘든 작업이었지만 후회 없이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요"라고 그는 말했다.

앞서 말했지만, 매 작품마다 배우 김윤석을 만나 여러 번 연출이나 제작 경험을 해보고 싶지 않느냐고 재차 물었을 때에도 그의 답변은 늘 아리송했다. 이에 김윤석 감독은 "한창 준비하다가 좌절될 수도 있으니까요. (웃음) 가장 좋았던 건, 1년 전 촬영을 마치고, 최근까지 후반 작업에 오랜 시간을 두고 투자한 게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저 또한 신인감독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결과물도 만족스러웠고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요"라고 했다.

영화 '미성년' 스틸이미지 쇼박스 제공

김 감독은 '미성년'의 명장면으로 인큐베이터에서 못난이(태명)를 바라본 아이들(김혜준·박세진)이 아기와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 깊었단다. "영주(염정아)의 고백성사와 미희(김소진)가 병원에서 대원과 통화하는 장면이 압권입니다. 특히, 특수효과로 공들여 만든 아기를 본 지인들이 실물과 같다고 극찬을 해주셔서..빠르게 입소문이 날 듯 합니다, 하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른 번 넘게 시나리오를 바꿨다고 말한 김윤석 감독. 마지막 엔딩 장면까지 수백 번 고민해가며 각기 다른 이야기로 결말을 이끌어 냈었다는 그는 "어른들을 뛰어 넘는 아이들의 다짐을 잘 표현한 결말인 거 같아 후회는 없습니다. 스태프들도 감독·작가가 생각한 대로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곁에서 응원해 줬거든요. '정말 김윤석답다'는 말까지 들었고, 제겐 큰 힘이 됐습니다"라고.

영화 '미성년'에는 내로라하는 조연급 스타들이 나온다. 김희원·이희준·정종준·이정은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김윤석 감독은 "연극으로 20년 가까이 지내온 베테랑 배우들이죠. 배우 출신 감독이 만든 장면이니까 자신 있게 권했어요, 꼭 해달라고, 하하! 결국 그들은 씬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줬고, 너무 고마웠죠. 특히, 병원에서 눈에 익숙한 두 모녀가 출연하는 데, 기대해도 좋습니다. 한 마디 대사 없이 출연 승낙을 해줬는데, 현장에서 애드리브가 굉장했어요. 그걸 다 살려줬죠. 정말 행복했어요"라고 출연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김윤석의 아내로 나왔던 염정아의 연기도 좋았단다. "'범죄의 재구성'과 '전우치'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사적으로는 친하지 않았어요. (웃음) '오래된 정원'의 윤희 역할이 너무 인상 깊어서 꼭 함께 작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시나리오는 건넸는데 그날 바로 연락이 왔어요. 정말 깜짝 놀랬죠. 'SKY캐슬' 인기 이전에 캐스팅 하게 돼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하!" 김윤석 감독은 배우 하정우도 연출 경험을 했었다는 것에 "정말 대단합니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로 활동하면서 감독을 한다는 게 쉽지 않죠. 잘 만든 작품이든 그렇지 않은 작품이든 제가 만든 영화는 저만의 개성이 실렸으면 했어요. 주변 선배 감독들이 하나 둘 조언을 해주더군요. '상업적인 거 고려하지 말고 해라'고요. 결국, 제가 진정성 있게 작품에 임하면 가장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느꼈습니다. 처음이지만 정말 많은 걸 배운 '미성년'"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그러더군요. 절 그 감독과 비교하는 게 아니라, 하하! 저도 그 분처럼 촬영장에 가면 차에서 내리고 싶지 않았다고요. 그 만큼 감독은 수 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다 챙겨야 하는, 많은 준비를 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질줄 알아야 한다고 뼈저리게 느꼈죠. 집 사람은 그런 절 현관문 밖으로 보낼 때마다 묵묵히 파이팅을 하며 영양제를 챙겨 줬어요. '미성년'의 결과를 떠나 앞으로도 조용히 차기작을 향해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관객에게 '미성년'은 울고 웃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어른들이라면, 자식들을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정말 좋겠네요, 저 또한 아빠 된 입장으로요, 하하하!"

성진희기자 geenie62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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