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청문회…양정철 회동·수사개입 의혹 놓고 여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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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08. 오후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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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윤 후보자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 논란과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 사건 개입 의혹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윤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하는 양정철 원장을 만났다"면서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느냐, 양 원장이 검찰총장을 시켜주겠다고 했느냐"고 공세를 폈습니다.

같은 당 주광덕 의원은 "양 원장을 만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면서 "국민들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인정하겠느냐"고 따졌습니다.

윤석열 후보자는 두 사람이 만난 경위를 설명하면서 2015년 선배 소개로 양 원장을 처음 만났는데 총선 출마 권유를 받았다고 밝혔고, 올해 1~2월경에도 만난 적이 있는데 지인들과 만나 술 한잔 하고 헤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후보자와 가까운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 사건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윤 후보자가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줬는지를 놓고 공방이 치열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윤 전 서장의 차명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변호사의 문자 내용이 모 주간지 보도처럼 '윤석열 선배 소개로 전화한다'는 게 아니라 '윤 과장님 말씀 듣고 전화한다'로 파악됐다면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윤 후보자는 당시 수사를 지휘하는 자리에 있지도 않았다면서, 수사 보고를 받은 서울중앙지검장은 최교일 한국당 의원이었고 법무부 장관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라고 공세를 폈습니다.

반면 한국당 의원들은 윤석열 후보자가 과거 윤우진 전 서장과 골프를 함께 쳤고 식사 접대를 받은 적도 있다면서 관련 수사가 석연치 않게 무혐의 처분된 것은 검찰 간부들의 조직적인 비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맞섰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장 모 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변호사 문자에 윤석열이라는 이름은 없었고, 윤 후보자가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볼 만한 보충 자료도 없다"고 밝혔지만, "윤 전 서장이 윤 후보자와 친하다는 풍문을 들은 게 있어서 그런 게 수사에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후보자는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고 경찰 수사 과정에 압수수색 영장이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경위도 알지 못한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오늘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 법안 등과 관련한 윤 후보자의 견해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질의했습니다.

윤 후보자는 "검찰의 본질적 기능은 소추인 만큼 직접 수사는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되 장기적으로는 안 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경찰 수사 지휘권에 대해서는 "검경 간에 협력이 잘 이뤄지는 게 수직적 지휘 개념을 유지하는 것보다 법 집행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공수처와 관련해서는 "부정부패에 대한 국가의 대응 능력이 강화되는 쪽으로 간다면 수사를 누가 하느냐가 중요한 건 아니다."라면서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후보자는 다만 경찰에 수사 종결권을 부여하는 것과 관련해 검찰이 시정 조치를 요구할 경우 '정당한 이유'에 대한 해석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일 수 있다며 보완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노윤정 기자 (watchdo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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