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희토류 3분의2가 북한에... 영국 기업 '합작개발'읽음

구정은 기자

첨단공업에 없어서는 안 될 재료이지만 전세계적으로 중국이 생산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희토류 광물이 북한에 대량 매장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매트’는 22일 영국계 사모펀드 SRE미네랄스의 발표를 인용,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2배에 이르는 2억1600만톤이 북한에 묻혀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북한 희토류 자원에 대해 외국 기업들과 연구자들을 통해 기대치가 많이 올라가고 있었지만, 이번에 보도된 매장량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SRE는 지난해 12월 4일 북한의 조선천연자원무역회사와 평안북도 정주 지역의 희토류를 개발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에 따라 양측의 합작벤처회사인 ‘퍼시픽 센추리’가 향후 25년간 정주 지역의 희토류 개발권을 갖게 된다.

희토류는 란타늄, 스칸듐, 이트륨, 세륨 등 17종의 원소를 말한다. 그중 방사성원소인 프로메튬을 빼면 지구상에 널리 퍼져있는 성분이지만, 채굴가능한 광물 형태인 경우가 드물어 ‘희토류(rare earth)’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마트폰과 수소전지, 고화질TV를 비롯해 광학·정보통신·항공우주산업 등에서 갈수록 쓰임새가 늘고 있다. 1940~50년대에는 브라질과 인도에서 주로 생산됐고, 이후 미국과 호주 등지로 넘어갔다. 1990년대부터는 중국이 사실상 생산을 독점하고 있다. 2012년 기준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6.8%가 중국에서 나왔다.

2009년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줄이겠다고 밝힌 뒤 세계적으로 자원확보 전쟁이 벌어지면서, 북한 희토류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북한에 매장된 희토류는 특히 품위(광물 내 유용한 성분의 함량)가 높아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SRE 발표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세계 전체 채굴가능 매장량의 3분의 2를 가진 셈이 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희토류가 북한 문제의 게임체인저(결정적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더디플로매트는 햇볕정책 기간 북한과 합작사업을 하려던 한국 기업들이 정세변화로 물러선 점, 최근 북한이 중국 광산업체 시양그룹의 개발권을 빼앗은 일 등을 들며 정치적 불안요인이 희토류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희토류 3분의2가 북한에... 영국 기업 '합작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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