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美 금리 인하 전망 약화에 기술주 중심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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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09. 오전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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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주 발표된 노동시장의 견고한 지표 등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 졌다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흔들리면서 하락세로 마감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15.91포인트(0.43%) 내린 2만6806.21에 장을 끝냈다. S&P500지수도 전일 대비 14.46포인트(0.48%) 떨어진 2975.95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장 보다 63.41포인트(0.75%) 하락한 8098.38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애플의 주가가 전장 대비 2% 이상 하락하면서 기술주 전반의 약세를 이끌었다. 로즌블랫 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 판매 저조와 다른 제품 판매 성장세 둔화 등에 따라 향후 6~12개월 사이에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며 애플 주식에 대해 중립에서 매도 의견으로 변경했다.

넷앱, 주니퍼 네트워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램 리서치 등 다른 기술주들도 1~3%씩 각각 떨어졌다.

토니 새코나기 AB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 기술주 부문은 28%나 상승하는 등 굳건한 장세를 보였다"면서도 "그러나 고공행진 중인 주가와 수익 악화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월가는 오는 10~11일 미 의회에서 개최되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청문회에 관심을 쏟고 있다. Fed는 글로벌 경기 둔화ㆍ미중 무역갈등 고조 등으로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이 고조된다고 판단, 지난달 18~1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이달 말 금리 인하 등 통화 정책 변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5일 미 노동부가 6월 말 현재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22만4000개에 달하는 등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훨씬 견고하다는 지표를 제시하면서 Fed가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피터 카딜로 스파르탄캐피탈증권 수석시장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견고하다는 발표는 시장을 놀라게 했고, Fed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약화시켰다"면서 "Fed는 경기 악화에 대한 증거를 더 모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시장은 Fed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이날 연방선물거래시장에서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100%로 예측됐다.

브렛 에윙 퍼스트프랭클린파이낸셜서비스 수석시장전략가는 CNBC에 "시장은 최소한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Fed는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주에 파월 의장은 그들이 가야 한다고 믿는 곳으로 시장을 이끌거나 아니면 시장이 원하는 데로 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전날 1만8000명 감원 및 글로벌뱅킹 포기 선언을 한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이날 5% 이상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3%(0.15달러) 상승한 57.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30분 현재 배럴당 0.54%(0.35달러) 내린 63.88달러에 거래됐다.

국제금값은 소폭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01%(0.10달러) 내린 14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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