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흐려진 증시···하반기도 '신흥국 채권펀드' 두각

입력
기사원문
백서원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신흥국채권형펀드 1개월 수익률 3.13%, 연초 이후 10.05%
최근 3주 연속 15억 달러 이상 자금, 신흥시장으로 재유입


G20 정상회담 이후에도 글로벌 정치경제 이슈가 부각되고 있지만 주요국은 물론, 신흥국 통화정책 대응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책 여력을 갖춘 신흥국 채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게티이미지뱅크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의지가 커지면서 선진국·신흥국 채권의 동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G20 정상회담 이후에도 글로벌 정치경제 이슈가 부각되고 있지만 주요국은 물론, 신흥국 통화정책 대응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책 여력을 갖춘 신흥국 채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흥국 채권형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13%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수익률은 10.05%에 달했다. 선진국을 포함한 해외 채권형 펀드 전체를 보면 1개월 기준 1.89%, 연초 이후 7.27%로 신흥국 채권형 수익보다 낮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피델리티이머징마켓증권자투자신탁’이 최근 1개월 기준 4.4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이어 ‘삼성누버거버먼이머징국공채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H’(4.24%), ‘AB이머징마켓증권투자신탁’(4.22%), ‘한화이머징국공채증권투자신탁’(4.06%) 등도 나란히 4%대의 수익을 냈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삼성누버거버먼이머징국공채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15.94%), ‘피델리티이머징마켓증권자투자신탁’(12.19%),‘멀티에셋삼바브라질연금저축증권자투자신탁’(11.72%) 순으로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시장 예상치인 16만5000명을 웃도는 22만4000명으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다소 축소된 반면 유로존은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차기 ECB 총재로 라가드르 현 IMF 총재가 지명되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추진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신흥국 통화정책 대응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신훙국 채권형 펀드 역시 수익률 호조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미국 유럽 등의 금리인하 예고로 신흥국 자산의 매력도가 다시 부각됐다”며 “4월 말 달러화 급등으로 캐리 트레이드가 크게 위축돼 순유출로 돌아섰지만 최근 3주 연속 15억달러 이상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재유입 됐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특히 주식형 펀드의 소강 상태가 지속되고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쏠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고금리 자산을 집중 매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채권 펀드가 하반기에도 투자매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점에서 정책 여력과 의지를 갖춘 신흥국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주요국의 경쟁적 통화 완화 분위기에 여타 국가들의 통화정책 역시 완화적 전환이 뚜렷하고 인도, 호주, 러시아 등이 이미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다음 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인도는 8월 7일, 인도네시아는 8월 2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짚었다.

NH투자증권도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 진입에 신흥국 채권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펀더멘털이 부진한 상황에서 정치경제 혼란이 예상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부분의 신흥국들도 선진국들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에 힘입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신흥국 채권의 강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데일리안 시장경제부 백서원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