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들 코를 초록색으로 칠하려는 걸까요?”
“펀치넬로야, 그건 모두 초록색 코를 갖고 있기 때문이란다. 다들 다른 웸믹들과 같아 보이길 원하는 거야. 그래서 어떤 때는 모두 사각모자를 쓰고, 또 어떤 때는 굽 높은 신발을 신지. 그래 작년에는 노란색 귀가 한창 유행이었잖니?”
웸믹은 목수 엘리 아저씨가 만든 나무사람입니다. 지금 웸믹 마을은 코를 초록색으로 새로 칠하려는 웸믹들로 난리법석입니다. 사포로 코를 갈아야 하고, 또 칠하다가 페인트가 눈에 들어갈지도 모르는 그 괴로운 일을 왜 하려고할까요?
초록색 코를 하면 대단한 웸믹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냥 코로 다니다간 웃음거리가 될까봐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우리 사회와 매우 흡사합니다. 명품 유모차, 일제 책가방, 성형 등 모두들 자신을 돋보이려고 애쓰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비슷한 것을 소비하고 비슷한 차림새를 하고 남들과 같아지면서 안도하곤 합니다. 그런 마음속에는 다들 자존감의 결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책은 목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맥스 루케이도와 그림만으로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화가 세르지오 마르티네즈가 함께 만든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입니다. 시리즈는 종교적 세계관을 바탕에 깔고 있지만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위로를 주는 메시지를 스토리텔링으로 전해줌으로써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너무나 평범하기에 타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꼬마 주인공 펀치넬로와 그 친구들을 통해 자존감의 결여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의 독특한 문체와 리듬으로 쉽고 흥미롭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자존감의 결여로 인해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기에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더 시의적절하고, 이 책이 주는 감동은 더 보편적이고 깊을 것입니다.
“기억하렴, 너는 무엇을 갖고 있고, 무엇을 잘하고, 또 어떻게 꾸미느냐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너이기에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