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이 9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새롭게 그려질 의회 권력 주도권을 잡기위한 정치권의 ‘소리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문재인정부의 중간성격 평가라는 점에서 여당은 ‘국정 안정론’을, 야당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며 여야 모두 운명이 걸린 한 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경기지역을 포함한 수도권은 총선 승리로 가기위한 ‘민심의 바로미터’다.

전체 국회의원 의석수 300석 중 60석이 경기지역 국회의원 의석수다. 전체 의석수의 20%를 차지하는 만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정당과 자유한국당 등 범보수정당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호남과 영남이라는 지역주의가 상대적으로 약한 탓에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지역이다.

현재 경기지역 선거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37석, 자유한국당 14석, 바른미래당 3석, 정의당 1석, 우리공화당 1석, 무소속 3석, 공석이 1석으로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한 각 정당의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경기도 정치 1번지’라 할 수 있는 수원 지역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싹쓸이’를 가져간 더불어민주당에 자유한국당의 ‘복수전’이 관심사다.

수원 갑의 경우 이찬열 의원이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수원 을과 수원 병, 수원 정 지역구의 경우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김영진 의원, 박광온 의원의 재선 도전에 절치부심 칼을 갈아온 자유한국당 한규택, 김용남, 임종훈 당협위원장들과의 한 판 승부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김진표 의원의 국무총리 입각설이 맞물린 수원 무 지역구에서는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 위원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치 신인을 도전 성공여부가 걸린 안양 지역도 관심 지역이다.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안양 만안)과 이석현 의원(동안갑),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동안을)의 선수(選數)만 총 ‘16선’이다.

이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정치 신인들이 등장하면서 총선 열기가 가열되고 있다. 특히 심재철 의원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안양을 지역위원장의 대결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고양에서는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고양 병)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고양 정)의 각각 3선과 4선 여부도 관건이다. 또 심상정 정의당 의원(고양 갑)의 4선 여부 등 여성 정치인들의 활약 여부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도전도 관심사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시흥 갑에서 3선을 노리는 함진규 자유한국당 의원과 대결을 준비하고 있고,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성남 중원 출마로 가닥을 잡고 있다.

또 김봉준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남양주 을에,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은 의정부와 파주 등 지역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도내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난 20대 총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진보진영으로 쏠린 정치민심이 다시 한 번 이들을 선택할 지, 아니면 보수진영에게 기회를 줄지 관건”이라면서 “9개월여 남은 기간 동안 전체적인 정치지형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각 정당의 운명이 걸려 있지만, 지역민심을 다지기 위한 후보들의 ‘총선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정재수기자/jjs3885@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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